매일신문

[시민기자] "기쁨으로 그리고 사랑으로 색칠했어요"…복지시설 벽화 그리기 봉사

"회색의 차가운 벽면을 아름다운 무지개와 예쁜 꿈이 담긴 벽화로 꾸며봅시다."

이물질을 제거하고 사다리 타고 밑 바탕색을 칠하고 페인트 나르고 색깔을 만들어내고 옮기고...

갑자기 차가워진 날씨에도 청소년들과 고사리 손들이 그려가는 '재능 나눔의 현장' 열기만큼은 후끈 달아 있었다.

19, 20일 이틀 동안 중구청소년문화의 집 소속 청소년자원봉사동아리인 '희망드림'회원들은 '지역사랑과 세대공감'을 주제로 중구에 위치한 노인요양복지시설인 '어르신마을'에서 벽화를 그렸다.

봉사활동을 위해 어르신마을을 찾았던 희망드림 회원들이 어수선하고 차가워 보이는 벽에 생기가 도는 벽화를 그려놓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재능나눔 봉사를 추진하게 됐다.

거리미술동호회 벽화전문가, 성당중 미술중점학급 학생, 경북예고 미술부 '디자인과 친구들', 경북대사범대부설초등학교 가족봉사단 등 지역사회의 재능 있는 청소년들이 참여의사를 밝혀 함께 아름다운 스케치에 나섰다.

어르신들이 자연을 통하여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참가자들이 직접 도안하고 분위기와 색감을 표현했다. 아울러 하늘을 나는 풍선, 해맑은 아이들의 이미지로 어른신들께 추억을 느끼도록 했다.

최석훈(경북공고 2년) 군은 "지역 청소년들이 모여서 봉사활동을 통해 자기의 꿈을 키워갈 수 있어, 힘든 것보다 보람이 더 커요"라고 뿌듯해 했다.

사대부속 초교 가족봉사단의 정재은 (44'신천동) 씨는 " 자기가 가진 재능을 바탕으로 봉사에 참여하고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배우는 동시에 어르신들과의 소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세대공감의 마당이 되었다"고 말했다.

배석진(9'사대부속 초교) 군은 온몸에 페인트가 묻은 것을 보고 밝게 웃으며 "나 잘하죠.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주변에 사시는 분들도 좋아할 것 같아요"라며 해맑게 웃었다.

청소년들은 "항상 받기만 하던 우리가 뭔가 줄 수 있다는 것을 느겼죠, 찬바람이 불어도 주어진 일을 끝까지 완성시키며 그 과정을 통해 더 큰 기쁨을 느껴, 앞으로 이웃과 더불어 더욱더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기" 를 희망했다.

글'사진 김은숙 시민기자 kes0797@hanmail.net

멘토:이종민기자 chunghaman@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