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바람을 타고 LPG(액화석유가스) 중고차가 '귀하신 몸'이 됐다.
지식경제부가 25일부터 일반인도 장애인, 국가유공자가 5년 이상 사용한 LPG 차량을 구입할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하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의 문의가 급증하는 것은 물론 시세도 소폭이지만 올랐다. 떨어지기 마련인 중고차 시세에서 소폭이라도 올랐다는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중고차 업체 SK엔카에 따르면 2006년식 르노삼성 뉴SM5 LPi는 올 9월 680만원이었던 것보다 20만원 오른 70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2006년식 한국GM 토스카 L6 2.0 LPG 슈프림도 610만원 수준. 지난달 580만원에서 30만원 오른 것이다.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하락하는 통상적인 중고차 시세 추이와 다른 양상이다.
LPG 차량의 인기몰이는 같은 차종의 LPG 모델과 휘발유 모델의 가격 격차로 확연히 알 수 있다. 2006년식 르노삼성 뉴SM5의 휘발유 모델과 LPG 모델의 가격 차이는 지난달 500만원에서 이달 들어 460만원으로 좁혀졌다.
매물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SK엔카 홈페이지에 24일 현재 등록된 LPG 승용차의 등록대수는 843대로 올 들어 가장 많다. SK엔카 영업총괄본부 최현석 이사는 "LPG 차량 소유자들은 일반인 판매 허용으로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판단해 시세보다 비싼 값에 판매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LPG차를 사려는 소비자들의 문의도 많아 LPG 차량 가격은 상당기간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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