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산 이왕설(二王說)'은 예부터 전해오던 말이다. 조선 도읍을 정한 무학대사가 금오산을 지나다가 "명산이로고! 임금을 낳을 기운이 서려 있구나"라고 했다고 한다. 이왕설(二王說)은 '임금이 두 명 난다'는 설이다. 그중 한 명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칭한다고 한다.
이중환의 택리지에는 "임진년에 명나라 군사가 이곳을 지나갈 때 명나라 술사가 인재가 많은 것을 꺼려서 군사를 시켜 고을 뒤 산맥을 끊고 숯불을 피워서 뜸질하게 하였고, 큰 쇠못을 박아 금오산의 정기를 끊어 이후로 인재가 나지 않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금오산 동쪽인 동락공원에서 바라보면 금오산은 '부처가 하늘을 보고 누워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서 와불상(臥佛像)으로도 유명하다.
금오산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다시 시민들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미군은 6'25전쟁 직후인 1953년 11월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미군통신기지를 금오산 정상 현월봉 일대에 설치했다. 이때 미군은 정상 부근에 철탑을 세웠다. 또 1977년부터 1996년까지 한전과 방송사, 이동통신사 등도 철탑 4기를 잇따라 설치했다.
이 철탑들이 와불상의 정수리 부분에 꽂혀 있어 금오산의 정기를 누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 명의 임금이 나야 하는데 한 명밖에 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구전되고 있다.
미군은 올 3월 구미시와 금오산 정상 현월봉에 설치된 미군통신기지 반환에 관한 합의문에 서명했다.
구미시는 1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올 연말까지 미군 건물 3동과 철조망 등을 철거하고 주변 정비작업을 거쳐 등산객들에게 정상을 개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금오산 정상 반환 작업은 지지부진하다.
1970년 6월 한국 최초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금오산이 내년 대선 전에 시민들 품으로 돌아오면서 와불상 정수리에 꽂혀 있는 철탑이 뽑혀 금오산의 정기가 되살아날지 의문이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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