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으로 둘러싸인 대구, 산악영화제 개최하면 성공 확신"

장병호 대구등산학교 교장

최근 산악인들이 잇따라 산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들이 사랑하는 산 위에서, 어떤 희열과 고통의 세상이 펼쳐지는 걸까. 이런 여정을 담은 영화가 산악영화다.

산악인 장병호 대구등산학교 교장이 대구에 국제산악영화제를 추진하고 있다. 장 교장은 "대구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라, 등산의 대부분 장르를 다 체험할 수 있는 산악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며 산악영화제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해외 산악 및 아웃도어 국제영화제는 전 세계 약 20여 도시에서 열리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캐나다 밴프와 이탈리아 트렌토 영화제. 산악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밴프산악영화제'는 대자연의 장엄함과 한계에 도전하는 인간의 거친 숨소리가 담긴 영화들이 록키 산맥을 스크린 삼아 펼쳐진다. 1976년 시작해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밴프 센터는 행사에 참여한 작품 중 수작을 선정, 전 세계를 순회하며 관람 기회를 주기도 한다. 1952년 가장 먼저 시작된 이탈리아 트렌토 산악영화제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산악영화제로 손꼽힌다.

장 교장은 "산악영화제는 등반에 대한 보고서적인 영화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에 특수한 분야의 영화제가 필요하며, 대구와 관련이 큰 것이 산악영화제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2천여 명의 산악영화 감독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단 세 명밖에 없지요. 대구가 산악영화제를 꾸준히 연다면 앞으로 수년 내 우리나라 산악영화 수준도 높아질 겁니다."

장 교장은 이를 위해 29일 오후 7시 청소년수련원 대극장에서 2011 산악영화 우수작 상영 및 제1회 대구국제산악영화제를 위한 시사회를 연다. 이날 임일진 산악영화 감독을 초청해 산악영화의 세계에 대해 알리는 특강을 연다. 임 감독은 파키스탄 스팬틱 한국 최초 7천m급 알파인 등반, 최근 네팔 촐라체 북벽 스피드 클라이밍을 하는 등 대표적인 산악인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바위산 부가부에서 촬영한 영화 '벽'으로 2008년 제58회 트렌토영화제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 임 감독의 특강에 이어 파키스탄 트랑고 타워와 국내외 거벽 등반을 다룬 산악영화 '어너더 웨이'(Another Way)가 상영될 예정이다. 장 교장은 "현재 산악영화제는 세계 곳곳 소도시들에서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대구에서 산악영화제를 개최한다면 세계 산악인들에게 대구를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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