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2011 아시아시리즈 예선 마지막 경기서 대만의 퉁이 라이온즈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예선에서 2승1패를 기록한 삼성은 3전 전승의 소프트뱅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야심 차게 이번 대회를 준비한 홈팀 퉁이는 삼성과 소프트뱅크에 패하며 1승2패로 3위에 그쳤고, 시리즈 첫 도전에 나선 호주 퍼스 히트는 3전 전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삼성은 29일 오후 8시 일본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사상 첫 아시아 정상 도전에 나선다. 삼성은 2005년 결승에 올랐으나 일본의 지바롯데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날 삼성 4번 타자 최형우는 한껏 존재감을 과시했다. 최형우는 가장 결정적 순간, 홈런을 터뜨리며 팀을 결승에 올려놓음과 동시에 홈런왕 등 국내 타격 3관왕의 위용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5회까지 3대1로 앞서던 삼성은 선발투수 배영수에 이어 6회 마운드에 오른 권혁이 불을 지르며 가슴 졸이는 순간을 맞았다. 첫 타자에 볼넷을 내준 권혁은 폭투로 1사 주자를 2루에 둔 상황에서 대타 궈준요우에게 동점 홈런을 내줬다.
잠잠하던 홈팬들이 열광적으로 응원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퉁이 쪽으로 일순간 넘어갔다. 그동안 국제대회서 한국은 한 수 아래로 평가했던 대만에 번번이 발목이 잡히며 무릎을 꿇은 적이 있다. 2003년 삿포로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예선과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대만에 일격을 당했고 아시아 시리즈에서도 2006년 삼성이 라뉴 베어스에 2대3으로 무너졌다. 2008년에는 SK가 퉁이에 4대10으로 져 정상의 꿈을 일찍 접어야 했다.
위기가 찾아왔지만 삼성엔 최형우가 있었다. 3대3으로 팽팽히 맞선 8회초 1사 1루에서 최형우는 올 시즌 대만리그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1.47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출신의 라이언 글린을 상대했다. 볼 한 개를 흘려보낸 최형우는 2구째 직구를 노려 힘껏 방망이를 돌렸고, 공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전날 열린 일본 소프트뱅크전에서 안타 없이 삼진 한 개를 당하며 팀의 영봉패를 바라봐야 했던 최형우는 이 한방으로 홈런왕의 자존심을 세웠다. 6대3으로 앞선 9회말 '끝판대장' 오승환은 삼진 2개와 내야 땅볼로 세 타자를 간단히 처리하며 결승행을 확정 지었다.
삼성 선발투수 배영수는 가장 부담 많은 경기서 선발투수로 등판, 5이닝 동안 5피안타, 1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제 몫을 다했다. 볼넷 없는 관록 투구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고, 3대3이던 6회 2사 후에 등판한 권오준은 2.1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역투,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한편 삼성은 26일 예선 2차전서 일본의 소프트뱅크에 공'수'주 모든 면에서 밀리며 0대9로 완패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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