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대입 제도 속에서 각 학교와 학생, 학부모는 방향타를 잡기 쉽지 않다. 그렇다면 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제는 수시, 특히 입학사정관전형에 주목해야 할 때다. 대입 중심축이 이미 정시에서 수시로 바뀐 데다 내년을 기점으로 입학사정관전형이 수시의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서울대가 2013학년도 입시에서 2,481명(79.4%)을 입학사정관전형인 수시모집으로 선발하고 포스텍과 카이스트(100%), 연세대와 고려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전형 모집비율이 20% 이상이다. 상위권 대학은 이번 수학능력시험이 최상위권 학생을 가려내는 척도로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우수 인재를 선점하기 위해 입학사정관전형 선발 인원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수시모집 경우 상위권 주요 대학 진학의 두 관문은 논술전형과 입학사정관전형이다. 논술(우선선발)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한두 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떨어지기 쉬운 수능 탓에 수험생은 불안감을 감출 수가 없다. 주요 대학 논술전형의 최저학력기준은 2등급 2개인데, 인문계 경우 언어영역이 2등급 정도의 수준이 아니면 논제 분석을 제대로 할 수 없고, 자연계도 수리와 과탐 영역에서 2등급이 나오지 않는다면 논술전형으로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
내신성적만으로 최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전형은 없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연세대 진리'자유, 고려대 학교장 추천, 이화여대 학업능력우수자전형 등 교과 성적 최상위권 학생을 선발하던 내신전형이 교과와 비교과활동 등을 종합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각 학교에서 입학사정관전형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의 대입 패러다임을 교사 중심에서 '학생 활동 중심'으로, 학생 지도에서 '학생 관찰'로 바꾸어야 한다. 즉 대입 전형의 축이 변화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여 학생부뿐 아니라 학생 활동과 관련된 모든 기록은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하여 대입 전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진로탐색교육, 입학사정관팀의 운영,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역할 강화 등으로 체계적인 대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2014학년도 수능 개편과 논술 전형 선발인원 감소,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입시 반영은 입학사정관전형의 정착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현재 고교 1년생과 학부모는 대입 전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맞춤식 학습전략과 대입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로와 지원모집단위를 조기에 결정하고, 전공이나 진로와 관련된 다양한 교과 및 비교과활동을 충실하게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결국 미리 계획을 세워서 자신의 진로에 맞게 일관성 있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자기이해-진로탐색-진로계획'의 준비 과정을 통해 자신이 가진 강점을 나타낼 수 있는 전형을 찾는 것이 핵심적인 대입 준비 전략이다.
이충희 경북도교육청 대입상담교사단 회장(동지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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