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김장철이 되면 주부들은 걱정이 앞서게 된다. 온 가족이 겨우내 먹을 양의 김치를 한꺼번에 담아야 하는 중노동을 해내야만하니 시작 전부터 온 몸에 피로가 몰려오는 것이다. 김장으로 무리를 하면 관절과 주변의 인대, 근육이 약해져 있거나 노화로 관절 퇴행이 시작된 주부의 경우 각 부위 관절염이 가속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돌발성 '회전근개파열'과 같은 어깨질환까지 발생할 수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의 네가지 힘줄인,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 극상근으로 구성된 근육으로서 팔을 여러 방향으로 돌리고 회전이 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 회전근개가 주변의 지속적인 충격과 마찰에 의해서 변성되고 찢어지는 것이 회전근개파열이다. 김장은 무게가 꽤 나가는 배추와 단단한 무를 쉴 새 없이 다루면서 오랜 시간 불편한 자세로 갖가지 양념을 버무리고 속을 다듬는 행위를 하게 되므로 어깨에 상당한 무리를 주어 회전근개파열에 노출되기 쉽다. 바른마디정형외과 김재훈 원장은 "김장철 이후 회전근개파열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특히 노화로 퇴행성 변화가 진척되어 있거나 빈번한 어깨 사용, 반복적인 운동으로 어깨 손상이 진행되어온 주부가 다수"라고 밝힌다.
회전근개파열이 발생되면 어깨에 지속적인 통증을 느끼고 팔을 옆으로 들어 위로 올리는 게 힘들거나, 위로 올릴 수는 있지만 올린 팔을 끝까지 유지하기가 힘들다.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다가 때론 완화되기도 하여 조기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김재훈 원장은 "정확하고 알맞은 치료를 조기에 받지 않으면 만성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2차적인 어깨관절질환이 추가적으로 발생하여 고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초기 치료에는 무엇보다 휴식을 충분히 취해주고 통증을 일으키는 자세와 활동은 삼가야 한다. 자주 온찜질을 해주거나 운동치료사의 도움을 받아 자가 운동요법을 받는 것도 통증완화에 도움을 준다. 보다 효과적인 보존적 치료로 체외충격파 치료를 꼽을 수 있는데, 환부에 충격파 에너지를 전하여 통증의 원인인 염증을 무디게 하는 치료방법이다. 5분정도 충격파를 받게 되면 귀가 즈음하여 통증 완화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중증이라면 수술적인 치료인 봉합술과 재건술을 생각해야 한다. 파열된 범위가 크지 않고 약간 찢어진 상태라면 떨어진 부위를 꿰매주는 봉합술이, 파열 범위가 크고 완전히 찢어진 경우에는 힘줄을 이어주는 재건술이 필요하다. 김재훈 원장은 "어깨의 절개 없이도 5mm내외의 구멍만을 뚤어 관절 내에 내시경을 삽입하여 직접 눈으로 관찰하면서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다"고 이들 수술의 장점에 대해 언급한다.
김장은 주부들의 1년 가사일 중 추운 기온 속에서 진행되는 가장 강도 높은 가사노동이므로 후유증에 많이 시달릴 수 있다. 따라서 무거운 배추와 무를 들 땐 한꺼번에, 혼자 들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운반해야한다. 고정된 자세를 오래 유지하기보다는 자세를 자주 바꿔주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 어깨에 통증을 느끼면 어깨사용을 줄이고 휴식을 취하되 일정기간 이상 지속되면 조속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게 좋다.
뉴미디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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