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 자국 항모 두 번째 출항 확인

中, 자국 항모 두 번째 출항 확인

중국의 항공모함이 29일 두 번째 출항에 나섰다고 중국 국방부가 발표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사들인 항모인 바랴그(Varyag)호를 개조한 중국의 항모는 지난 8월 10일 처음 출항해 닷새간 항해한 이후 여러 가지 장비 설치와 테스트 작업을 거치고서 이번에 다시 출항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는 그러나 항모의 행선지와 출항 일정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첫 출항 시험 이후 계획에 따라 개조, 실험을 했으며 관련 과학기술 시험을 위해 두 번째 출항했다"며 "중국은 방어적인 국방정책을 유지하면서 평화적 발전의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항모 명칭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중국은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2천만 달러에 사들인 미완성 항모 바랴그호를 다롄(大連) 조선소로 옮겨와 개조 작업을 진행해왔다.

증기터빈 엔진을 갖춘 바랴그호는 옛 소련 시절 건조한 쿠즈네초프급(6만 7천500t) 항공모함으로 갑판의 길이가 302m, 최대 속력이 29노트다. 1천960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항공기 52대를 탑재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 전문잡지인 '칸와아주방무'(漢和亞洲防務)는 최근 바랴그호가 엔진, 전기장치, 무기 등은 물론 선체에 항공기 착륙제동장치도 제거된 채 중국에 팔렸다고 확인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러시아로부터 항공모함 착륙제동장치를 사들이려고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자국의 항모 보유에 대해 단순히 과학적인 탐사, 실험, 훈련용으로 다른 국가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주변국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일본은 중국이 분쟁지역인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센카쿠열도)에 항모를 보내 무력시위를 할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고 베트남과 필리핀 등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항모를 상시 주둔시킬 수도 있다고 보고 해군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 항모의 두 번째 출항은 지난주 연례 훈련을 이유로 서태평양에서 해군 함정훈련을 한 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이런 일련의 군사적 제스처가 이달 들어 하와이 호놀룰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인도네시아 발리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이 아태의 지도자로서 복귀를 선언하고 남중국해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데 대한 '대응'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