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이 2011 아시아시리즈에서 혼신의 역투로 삼성 라이온즈를 아시아 야구 정상에 올려놓았다.
장원삼은 29일 대만 타이중의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아시아 4개국 프로야구 챔피언결정전인 아시아시리즈 결승에서 일본의 소프트뱅크 호크스 강타선을 6.1이닝 동안 단 1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챙겼다. 이번 시리즈에서 2승을 따낸 장원삼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최고 시속 145㎞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를 주 무기로 던진 장원삼은 스트라이크 내'외곽을 찌르는 정교한 컨트롤로 소프트뱅크 타선에 산발 5안타만 내줬고, 삼진 3개를 잡아냈다.
1회 위기를 1실점으로 넘긴 장원삼은 2회부터 오른쪽'왼쪽 외곽을 찌르는 절묘한 제구력으로 소프트뱅크 타자들을 요리했다. 장원삼은 3회 선두타자 호소카와 도오루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6회 2사 후 우치카와 세이이치에게 3루 내야안타를 내주기 전까지 11타자 연속 범타로 요리하는 완벽투를 뽐냈다.
장원삼은 왼손 타자가 5명이나 포진한 소프트뱅크를 막기 위한 최고의 선택이었다. 장원삼은 소프트뱅크 발 야구의 핵심인 1, 2번 타자 가와사키 무네노리와 혼다 유이치에게 볼넷 1개만 줬을 뿐 5타수 무안타로 막아내며 득점 기회를 주지 않았다.
장원삼은 투구 수가 100개에 달했던 7회 안타 2개를 허용해 1사 1, 2루에 몰리면서 정현욱으로 교체됐으나 정현욱이 실점 없이 막았다.
25일 호주 퍼스 히트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85개를 던지며 2실점으로 잘 던지고 승리를 안았던 장원삼은 나흘 만에 등판한 이날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장원삼은 "풀리그에서 소프트뱅크에 대패했기에 국내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지니고 마운드에 올랐다. 젖 먹던 힘까지 내 공을 던졌다"면서 "1년간 고생하신 감독님과 코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승리의 공을 코치진에게 돌렸다.
예선 2차전에서 한 점도 뽑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던 타선도 집중력을 발휘, 0대1로 뒤진 5회 폭풍을 몰아치며 소프트뱅크의 넋을 뺐다. 5회 1사 후 이정식의 안타와 김상수의 몸에 맞는 볼, 배영섭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정형식이 2타점 역전 결승타를 날렸다.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계속된 1사 1, 2루에서 박석민이 좌측 담장을 원바운드로 넘기는 1타점 2루타, 2사 2, 3루에서 강봉규의 땅볼 타구를 상대 유격수가 놓치는 행운이 겹치면서 2점을 추가해 5대1까지 달아났다.
손가락 통증에도 대회 출전을 강행한 3루수 박석민은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석민은 고비 때마다 물샐 틈 없는 수비로 팀을 구했고, 팀 내 유일하게 아시아시리즈 4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는 등 타율 0.389(18타수 7안타)에 3타점, 3득점으로 삼성의 정상 등극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마무리는 오승환이 책임졌다. 8회 왼손 투수 권혁이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에 몰린 상황서 조기 투입된 오승환은 올해 퍼시픽리그 타격왕인 우치카와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에 몰렸지만 다음 타자인 마쓰다를 2루수 병살타로 요리하며 한 숨을 돌렸다. 오승환은 계속된 2사 3루에서 하세가와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5대3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9회 이마미야 켄타와 호소카와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가와사키 무네노리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아시아시리즈의 마침표를 찍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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