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용에 쫓기는 호랑이' 형상이 상생?

호미곶 한민족 축전 포스터 '한국 비하' 논란

포항시 축제위원회가 제작한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축전의 공식 포스터. 독도를 사이에 두고 호랑이(한반도)가 용(일본 열도)에 등을 보이며 쫓기는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 형상이다. 강병서기자
포항시 축제위원회가 제작한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축전의 공식 포스터. 독도를 사이에 두고 호랑이(한반도)가 용(일본 열도)에 등을 보이며 쫓기는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 형상이다. 강병서기자

'용(일본)에게 쫓기는 호랑이(대한민국)?'

포항시 축제위원회가 2012년 새해에 개최하는 '제14회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축전'의 홍보 포스터가 일본에 대한 우리나라 비하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시 축제위원회는 29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호상생'(龍虎相生)을 주제로 한 2012년 한민족 해맞이축전의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다. 위원회는 내년 임진년의 뜻깊은 해에 대한민국과 일본의 우호증진을 기원하는 의미도 포스터에 담았다고 밝혔다. 내년은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난 지 420년 되는 해이다.

그러나 포스터는 우리나라를 의미하는 지도 형상의 호랑이(사진 왼쪽)가 독도(사진 중앙 )를 사이에 두고 일본 열도를 표현한 용(사진 오른쪽)의 공격을 받아 등을 보이며 달아나는 모습처럼 보여 논란을 빚고 있다. 더욱이 포스터의 바탕색마저 일장기의 붉은 태양을 연상케 하는 색깔인 점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포항시는 시정 홍보지인 '열린 포항' 12월호에 문제의 해맞이축전 포스터를 싣고 배포하는 등 이미 행사 홍보에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열린 포항'은 9만 부가 제작돼 공공기관과 일반 가정 등에 무료로 배부됐다.

시 관계자는 "이번 포스터는 축제 전문가들로 구성된 민간기구인 시 축제위원회에서 시안으로 제작한 것이며, 논란이 되는 내용들을 대폭 수정해 포스터 최종안을 확정해 제작'배포하겠다"고 말했다.

제14회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축전은 12월 31일부터 새해 1월1일까지 포항 호미곶 광장 일원에서 개최되는 행사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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