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조는 멀리 있는 일, 남의 일이 아닙니다. 대구에서도 마음을 모아 실천하면 아프리카 사람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UN재단(UN Foundation) 류종수(47) 상임고문이 30일 대구를 찾았다. 29일부터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개발원조총회' 참석차 한국에 온 그는 국제원조의 필요성과 대구시민들의 실천을 강조했다.
그는 "수혜국이었던 한국이 공여국이 됐다는 자부심을 넘어 이제는 다른 국가와 협력해 어떻게 개발도상국을 도울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전 세계에 말라리아 때문에 죽는 사람이 매년 80만 명에 달하는데 이 문제를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2003년 파리에서 처음 열린 세계개발원조총회는 개발원조 분야의 '올림픽'이라고 불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 등 국제인사들도 총회 참여를 위해 대거 방한했다. 총회에서는 원조의 효과성보다는 개발 효과성에 중점을 두고 선진국과 신흥개도국, 민간단체들이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구가 고향인 그는 한국 정부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대구와 지역 자치단체도 아프리카 지원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구시나 각 구청에서 아프리카 특정 국가와 연계해 한시적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에 필요한 물적'인적 자원을 투입하는 '맞춤형'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아프리카에는 2억 명에 달하는 10대 소녀들이 중학교에 가지 못할 만큼 교육 사정이 열악하다"며 "우리가 사는 전 세계를 하나로 봤을 때 아프리카의 고통은 곧 우리의 고통이라고 봐야 한다. 아프리카 국가를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면 우리의 든든한 동맹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 상임고문이 일하는 UN재단은 UN과 시민사회, 기업 간 협력을 위해 미국에서 설립된 독립 자선단체다. UN재단은 현재 아프리카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네츠 고'(Nets Go!) 운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이 운동은 국제보건기구(WHO)가 인증한 살충 모기장을 아프리카에 지원하는 사업. 전 세계에서 하루 3천여 명의 사람들이 말라리아로 죽고 있는데 이 중 90%가 아프리카 어린이들이다.
그는 "1만원짜리 모기장 한 장이면 4인 가족이 5년 동안 말라리아로부터 생명을 지킬 수 있다"며 "대구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아프리카에서 죽어가는 어린이들을 살리는 희망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기장 후원:외환은행 630-007290-802 예금주:(재)미래동반자(UN재단 Nets Go)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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