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현금을 많이 갖고 다니지 않는다. 필요한 것은 대부분 신용카드로 결제를 한다. 급히 현금이 필요한 경우에도 큰 걱정은 없다. 주변에 돈을 인출할 수 있는 자동화기기(ATM)가 널려 있기 때문이다.
자동화기기는 편리하지만 돈을 인출 할 때마다 빠져나가는 수수료를 생각하면 아까운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은행 영업이 끝난 뒤 돈을 인출하면 비싼 수수료를 내야 한다. 한두 번 정도는 푼돈이라 생각하고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속담처럼 수수료도 만만치 않는 금액이 된다. 그렇다면 생활의 편익을 누리면서 수수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수수료를 절약하는 최선의 방법은 은행 거래 실적을 쌓아 고객등급을 높이는 것이다. 금융기관들은 주로 급여이체'신용카드 사용액·적금 불입·각종공과금 자동이체·환전 실적 등 다양한 금융거래를 모아서 고객등급을 매긴다. 우수고객일수록 수수료 면제 및 금융서비스의 혜택 폭이 커진다. 따라서 여러 은행과 거래하기보다 주거래은행을 정해 놓는 것이 유리하다. 또 혼자보다는 가족 모두가 한 은행을 이용하면 통합된 거래실적으로 반영된다.
수수료를 아낄 수 있는 두 번째 방법은 은행들이 고객유치를 위해 전략적으로 발행하는 월급통장이나 사업자통장에 가입하는 것이다. 이들 통장을 이용하면 통상적으로 인터넷뱅킹 같은 전자금융 수수료를 면제해 주며 ATM인출 수수료도 월 5~10회 정도 면제해 준다. 신용대출을 받을 경우에는 금리를 0.1~0.3% 정도 인하해 주기도 한다. 따라서 금융거래가 많지 않은 초기에는 이 같은 통장을 활용하면 수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셋째는 은행창구보다 전자통장·폰뱅킹 등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은행 입장에서 보면 전자뱅킹의 경우 임대료나 인건비 등 유지비용이 훨신 적게 들어 수수료를 크게 낮출 수 있다. ATM 등 자동화기기를 이용할 경우에는 가급적 은행 업무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은행 영업시간이 지나면 수수료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타행 ATM은 피하는 것이 좋다. 건당 400~600원 정도 수수료가 더 비싸기 때문이다.
넷째는 금융기관의 특판상품 가입기간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보통 은행들은 연중 한두 차례 기간을 정해 두고 다양한 형태의 이벤트를 벌인다.
이때 필요한 상품에 가입하면 예금금리를 더 받을 수 있는가 하면 대출의 경우 금리를 할인해 주거나 대출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도 한다. 또 환전 쿠폰이나 수수료 면제쿠폰 등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금융기관 세일을 눈여겨봐 두었다가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마지막 방법은 아는 것만큼 실천하는 것이다.
전문가 수준의 금융지식을 갖추고 있다 해서 재테크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를 실천하는 것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조금만 알고 있더라도 그것을 차근차근 실천한다면 재테크에서 성공할 확률은 높아진다. 연말연시가 다가오고 있다. 여러모로 씀씀이가 커지는 시기에 수수료 비용이라도 절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정리·이경달기자
도움말·김정근 하나은행 대구중앙지점 PB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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