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다시 밝혔다. 그동안 나왔던 발언 가운데 가장 분명하고 간결하고 강도도 세다. 달성 불출마설을 일축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박 전 대표는 1일 일제히 개국한 종합편성채널 4사와 보도전문채널인 채널Y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역 분들이 오늘의 저를 키워주셨는데 정치도의상 지역구민에 대한 도리가 절대로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지역구민과 제가 한 소중한 약속으로 마땅히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정치권 일각의 불출마 관측을 일축했다. 다시 한 번 약속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하며 "수십 번 약속드린 걸로 변함이 없다"고 했다.
총선 지원유세 등을 위해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고 비례대표를 받는 등의 방법을 택하는 것이 원칙과 신뢰라는 자신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4월 총선을 앞둔 당내 '역할론'에 대해서는 "제가 해야될 역할이 있으면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할 생각"이라고 말해 당이 총선체제로 접어들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박 전 대표의 발언 내용을 종합하면 1990년대 3김씨 가운데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양김이 비례대표 당선권 안의 번호를 받아 전국을 돌며 지원유세를 한 전철은 밟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부여에 출마를 하면서도 지원유세를 벌인 케이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불투명한 정치상황이 박 전 대표의 결심을 흔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쇄신이라는 이름 아래 한나라당의 동요가 이어지고 있고 그에 비례해서 박 전 대표를 향해 전면에 나서라는 압박의 세기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여 박 전 대표의 달성군 출마 구상을 바꿔야 할 국면이 전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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