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서 동산병원 4천억원 공사를 잡아라"

지역 건설업체 수준전 후끈…현장 설명회 20여개사 참여

"4천억 공사를 잡아라."

계명대 동산의료원의 성서 캠퍼스 이전 공사를 앞두고 대구경북 건설업계의 수주전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건설사들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에서 발주되는 민간 공사로는 보기 드물게 공사금액이 4천억원을 넘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4대강 사업 이후 대형 관급 공사 발주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며 "4천억원이 넘는 민간 공사 발주는 최근 10여년 내 지역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1일 동산의료원에서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1군업체 12곳을 포함해 20여 개 업체들이 참여했다. 동산의료원 이전 공사 설계가는 4천67억원이며 내년 1월 4일쯤 최저가 방식으로 업체를 선정하게 되며 공사 기간은 36개월 정도다.

대형 공사 발주에 대해 대구경북 건설업계는 반기고 있지만 지역 업체 참여 방식에 대해서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지역 업체 의무 참여 비율이 30%에 그치고 있고 지역 건설사의 컨소시엄 참가 업체 수도 1곳으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대구건설협회 측은 "컨소시엄 주간사 자격이 시공능력 20위 이내 대형 업체로 제한돼 지역에는 해당업체가 없고 컨소시엄 참여사도 1개만 가능해 지역업체들이 공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고 밝혔다.

또 "입찰 방식이 최저가인데다 입찰 참여 업체 수가 많아 '공사 수익률'이 거의 원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고 덧붙였다.

지역 업체 참가 자격은 시공능력 500억원 이상으로 대구에서는 화성산업과 서한, 화성개발과 동양종합건설 등 4개사며 경북은 18개 건설사가 해당된다.

동산의료원 측은 "대구시와 지역업체들의 의견을 반영해 당초 지역업체 참여 비율을 20%에서 10%포인트 올렸다"며 "계약과 동시에 공사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명대 성서캠퍼스에 들어서는 동산 의료원은 지하 4층, 지상 20층, 1천33병상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며 국내 최초로 LEED(미국 친환경건축물 인증)를 받을 수 있는 사양들을 설계에 포함시켰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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