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에는 있다? 없다?'
'있다'는 신생아 대박, 공립형 기숙사 고교, 문화센터, 강정고령보, 마천산 트레킹이고 '없다'는 룸살롱, 러브호텔, 멀티플렉스 극장(CGV), 대형마트이다.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의 발전이 눈부시다. 달성의 오랜 중심지인 화원읍과 함께 신흥 베드타운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읍 단위에서는 인구 증가 속도나 발전 속도가 전국 최상위권이다. 매년 1천 명의 신생아가 태어난다고 하니, 대구의 7개 구도 부러워할 만하다. 연령별 인구 분포도 놀라울 정도다. 20세 미만 28%, 20대 12%, 30대 22%로 젊은 인구 비율은 서울 강남 못지않다.
다사는 1997년 읍으로 승격한 이후 현재 36.66㎢의 면적(대구 남구의 2배 정도), 42개 리에 인구 5만6천872명이 둥지를 틀고 있는 곳이다. 도시철도 2호선 개통 이후 인구는 갑절로 늘었으며, 2015년에는 인구가 10만 명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죽곡2지구 택지개발사업, 성서 5차 첨단산업단지, 달성군립도서관, 서재문화체육센터 등도 2년 내 준공 예정이어서 다사의 모습은 하루가 다르게 변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서쪽의 떠오르는 부부도심(부도심은 성서) 다사를 들여다봤다.
◆다사가 뜨는 이유
다사가 뜨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도시철도 2호선의 개통. 계명대역을 지나 강창을 지나면 다사의 핵심 역인 다사'대실'문양역이 차례로 등장한다. 문양역 주변은 종착역으로 차량기지 및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다사'대실역 인근은 젊은 층 인구 유입 등으로 신도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김현태 다사부읍장은 "다사에는 대구시민을 위한 환경자원시설, 상수도시설, 도시철도 2호선 기지창 등 각종 산업시설이 집중되어 있는데다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최대 수혜인 명품 강정고령보가 건설됐다"며 "개발 중인 죽곡, 세천 택지조성사업에 따라 아파트 입주가 완료되면 편리한 도시기능에 전원의 쾌적함을 갖춰 살기 좋은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열 다사읍 행정지원담당도 "신혼부부들이 값싸고 쾌적한 다사의 정주여건을 알고 몰려들고 있다"며 "도시철도를 이용하면 대구 도심인 반월당역까지 20여 분밖에 걸리지 않아 자가용이 없어도 큰 불편함이 없다"고 다사의 장점을 설명했다.
여기에 열병합발전소 및 달성문화센터, 문양역 농산물 생산자 직판장, 금호강 체육'휴게시설 등도 다사로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요소가 되고 있다. 물줄기로부터 거리가 다소 떨어진 문양역 인근은 트레킹 및 휴식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주말마다 수많은 대구시민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으며, 강창의 메기 매운탕 식당들도 외지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다소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은 교육 부문. 공립형 기숙사 고교인 다사고를 비롯해 중학교 3곳, 초등학교 6곳이 있지만 자녀들이 중'고교에 입학할 즈음에 달서구나 수성구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달성군은 명문고 육성 등 교육 분야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역사 속에서도 빛나는 다사
다사의 역사를 연구하고 있는 최원관 다사향토문화연구소 소장을 만났다. 그에게 다사의 역사 및 산천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최 소장은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다사는 삼국시대부터 다사지현(多斯只縣), 답지(沓只)라 칭하였으며, 다사는 신라어로 물(水)이란 뜻"이라며 "달성군은 1914년 다사면과 하빈면 등 2개 면으로 출발해 역사가 시작됐으며, 물이 풍부해 대구의 젖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사의 4대 유적지로 부강정(낙동강과 금호강이 마주치는 곳에 위치했던 정자-복원 중), 선사암(고운 최치원이 머물던 곳), 마천산 봉수대, 마현령 등을 꼽았다. 또 3대 서원으로 이강서원, 금암서원, 용호서원을 소개했다.
다사는 걸출한 인물들도 많이 배출했다. 대과 급제자들(백포 채무, 지암 도신수, 영락 도하 등)이 여러 명 나왔고, 구자춘 전 서울시장, 추미애 국회의원, 최상철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등도 다사 출신이다.
달성문화재단 김채한 대표이사는 다사의 발전 이유에 대해 "낙동강과 금호강이 접하는 지리적 이점에다 도시철도 개통 등 사회기반시설이 갖춰지면서 대구의 신성장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최근 문화 및 자연환경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답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우원식 "최상목, 마은혁 즉시 임명하라…국회 권한 침해 이유 밝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