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일 대구시장…2012년 대구시평생교육협의회도 구성
"우선 '대구, 평생학습에 길을 묻다' 시리즈를 통해 지역사회를 깨쳐 준 데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대구가 예로부터 교육인재도시인데, 시 행정 쪽에서 어려운 재정 등으로 등한시한 경향이 있습니다. 금년에 학교 교육 지원부터 시작했습니다. 교육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270억원(법정경비 외)을 지원했고, 2014년까지 1천억원대로 늘릴 예정입니다. 내년에는 대구시평생교육진흥원을 마련하겠습니다. 대구시평생교육협의회도 구성하겠습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인터뷰에서 내년에는 지정을 하든 설립을 하든 대구평생교육진흥원을 출범시키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밝혔다.
"인생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정년퇴직 후에 맞는 기간이 직장생활을 하는 기간보다 더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여건 변화를 감안, 대구시가 평생학습사회를 앞당겨 구축하도록 노력을 더 하겠습니다".
김 시장은 대구지역이 예로부터 전국 사회교육의 메카였던 점과 기초지자체에서 열심히 한 덕에 평생학습 붐은 조성됐다며 사적인 계모임에서도 특강 하나는 들을 정도로 학습 열의가 높다고 전하며, "대구시평생교육진흥원을 독립된 기관으로 할지, 특정기관을 지정할지는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대구시는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감안, 어려운 가운데 평생학습 예산을 올해보다 1억원 늘려 잡았다. 그러나 태부족이다. 채 3억원이 안 되는 예산은 경기도의 700억~800억원대에 비하면 족탈불급이다. 목도 축이지 못할 민망한 예산이다. 전국 어느 도시보다도 민간인프라가 탄탄하게 갖춰진 대구시의 각 평생학습기관 간 조율과 종합평생학습망을 구축하려면 예산과 조직 그리고 전문성이 대폭 보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평생교육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서 공감하고 있으니 좋은 길을 모색하겠습니다. 꼭 활성화시키겠습니다."
250만 대구시민의 행복지수, 전국 3대 도시 대구의 개방성과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평생교육에 대한 김범일 대구시장의 실천력을 기대한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전문 코디네이터 개설, 교육 리더로 육성
"삶의 주기는 매우 길어지는 반면, 전문직업 주기는 대단히 짧아지고 있습니다. 정년까지, 또 정년 이후에도 생애 주기에 맞춰서 직업을 여러 번 바꾸면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나가야 하는 것이 지식정보화사회의 과제이고, 고령화사회의 과제입니다. 대구시교육청에서는 이런 현상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 평생학습코디네이터 양성과정을 개설했고, 곧 수료식을 갖습니다. 이들을 심화교육으로 연결시켜 평생학습사회의 리더가 되도록 할 예정입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지역사회 평생교육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서 평생학습코디네이터 과정을 개설, 30명의 수료생을 배출하여 이들을 심화과정에 연결시키고, 또다른 기초과정 수강생을 모집하여 평생학습사회 구축에 대비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앞서 나가면서 학교와 지역발전을 연계하기 위해서 학교평생학습관을 110개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년 10개씩 늘려 2014년에 140개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대구시교육청은 학교평생학습관 사업을 전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펼치고 있으며, 현재 1천여 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시교육청이 배출해낸 평생학습코디네이터들은 학교평생학습관을 비롯한 평생교육현장에 투입된다. 대부분 고학력 여성들이어서 경력단절현상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일자리 제공효과와 함께 질 높은 프로그램 개발 효과까지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 체육시설이 생활체육의 중심지로 자리잡았 듯이 학교와 도서관 등도 지역 평생학습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 교육감은 학교 개방을 통해서 학교가 성인학습자인 지역주민의 성장과 자발적인 학습을 위한 학습 커뮤니티 허브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한 우 교육감은 타 시도에는 이미 운영되고 있는 광역단위 평생교육진흥원이 대구시에 아직 없는데 대해서 아쉬움을 표명하며, 빠른 시간에 해결돼야 할 과제로 내다봤다.
◆김남선 평생교육총연합회장…'교육진흥원' 지정보다 설치 운영이 바람직
"대구시평생교육진흥원은 처음에는 설치 운영하는 게 장점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평생교육총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김남선 대구대 평생학습중심대학장은 "새로 생겨날 대구시평생교육진흥원은 지정'운영할 수도, 설치를 할 수도 있지만 설립기에는 설치를 하는 것이 영향력을 더 발휘할 수 있고, 재정 문제나 인력배치 문제에서 강한 힘을 갖는다"고 내다본다.
지정'운영하는 것은 기존 평생교육을 하고 있는 대학이나 대구경북연구원 등 법인에 위탁하는 방식.
"특정 기관에 위탁하면 위탁기관 중심으로 사업을 벌일 가능성이 큽니다."
김 회장은 새로 생겨날 대구시평생교육진흥원이 힘을 가지려면 특정 기관 위탁보다는 기존 대구시 시설이나 조직을 활용하고 전문가 영입 내지 평생교육사 배치를 통해서 비용은 대폭 낮추고, 전문성이나 영향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해봄 직하다고 말한다. 전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대전시의 경우 독립된 재단법인을 만들었다.
"일부에서 대구시평생교육진흥원을 새로 설치할 경우 400억~500억원이 든다고들 하는데, 새 부지를 매입해서 짓거나 할 필요가 없습니다. 집 짓는 데 큰돈을 들일 이유가 없지요. 대구시가 보유하고 있는 대구시종합복지관 등 기존 시설을 활용하면 된다고 봅니다."
김 회장은 대구광역시 평생교육진흥원은 개별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말고, 기관 간 연계와 조정, 기획과 연수 기능, 평생교육 종합정보망 구축 등 광역권 평생학습의 중심축이 되어야 하고, 취미교양 교육은 시군구에 다 넘겨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초창기에 힘이 있어야 하니 설치 방식을 택하고, 기반이 잡히고 나면 민간이나 대학 법인에 위탁운영을 맡겨도 무방하다고 내다본다.
"늦었지만 내년에 대구시평생교육진흥원이 생긴다고 하니 크게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평생교육법이 전면 시행되고, 대구시 조례가 생겼으면 당연히 평생교육정책을 수립해야 하는데, 타 시도보다 앞서서 정책을 개발하는 창조적인 마인드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김 교수는 앞으로도 평생학습 관련 인력의 잦은 이동을 배제하고, 전문성과 인적 역량을 강화시켜 나가는 정책을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미화 기자
영상뉴스 장성혁 기자·하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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