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안부장, '연쇄분신' 티베트사원 방문
티베트인들의 시위성 분신이 잇따르는 속에서 멍젠주(孟建柱) 중국 공안부장 겸 국무위원이 저항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티베트 사원을 방문했다.
4일 공안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멍 부장은 지난달 26∼30일 쓰촨성을 시찰하면서 티베트족 자치주에 있는 아바(阿패)현 키르티(거얼덩·格爾登) 사원을 찾았다.
티베트(시짱·西藏)자치구에 가까운 아바현은 티베트족 주민 비율이 전체 인구 5만여명 가운데 90%가 넘는 곳이다.
멍 부장은 사원을 관리하는 승려들을 만나 "티베트 불교는 역사적으로 국가 통일과 민족 단결에 중요한 공헌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이곳 승려들이 애국의 전통을 이어가 적극적으로 민족 단결과 경제발전, 사회 진보에 공헌해 달라"고 주문했다.
멍 부장이 발언은 이곳 승려들이 더는 분신 저항과 같은 극단적 방식을 통해 '민족 분열 행위'에 나서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멍 부장은 이어 아바현 공안국을 시찰하는 자리에서 공안과 무장경찰 대원, 인민해방군 장병을 격려했다.
아울러 멍 부장은 아바현에 있는 유목민 마을을 찾아가 티베트인의 민생 상황을 챙기는 모습도 연출했다.
국제 사회에서 티베트인 연쇄 분신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공안 수장인 멍 부장을 키르티 사원에 보낸 것은 앞으로 이 문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은 티베트인들의 연쇄 분신을 달라이 라마의 조종을 받은 일부 극렬분자의 비이성적 행위라고 규탄하면서 대다수 티베트인이 중국 편입 이후 이룩된 경제·사회 발전에 만족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올해 3월 키르티 사원의 승려 펑춰(彭措)가 분신해 숨진 것을 계기로 아바현 일대에서는 전·현직 승려들의 항의성 분신이 잇따랐다.
티베트 인권단체에 따르면 분신한 티베트인들은 대부분 중국이 티베트 종교와 문화 억압 정책을 거둬야 한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분신한 티베트 전·현직 승려는 모두 12명으로 최소 6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11명은 아바현을 비롯한 쓰촨성의 티베트인 거주 지역에서, 나머지 1명은 티베트자치구에서 분신했다.
중국 정부는 아바현을 비롯한 티베트인 거주 지역에 공안을 대거 배치해 강력한 통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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