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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軍神? 敗將? 야마모토 이소로쿠

일요일인 1941년 오늘, 일본 전투기들이 하와이를 기습 공격했다. 진주만 공습이다. 미군은 사상자 3천649명, 함정 침몰 7척'파손 9척, 항공기 343대 파괴라는 참혹한 피해를 입었으나 일본은 전투기 29대만 잃었다. 대담한 선제공격 계획을 입안하고 밀어붙인 지휘관은 연합함대사령관 야마모토 이소로쿠(山本五十六'1884~1943)였다. 전쟁을 시작할 바에는 기습공격으로 미군을 태평양에서 몰아내겠다는 구상이었다.

결과적으로 절반의 승리였다. 3차 출격 없이 서둘러 철수하는 바람에 진주만의 유류저장고와 항만시설을 파괴하지 못해 미국 태평양 함대는 되살아났다. 미 함정 대부분이 수리를 거쳐 복귀, 미드웨이'남태평양 해전에서 맹활약했다. 그는 기습공격에는 승전했지만 그뒤에는 연전연패했다. 일본은 '군신'(軍神)으로 추앙하나 미국은 '작전 미스의 패장'으로 평가절하한다.

일본에서는 태평양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영화 한편이 화제다. 일본의 국민배우 야쿠쇼 코지가 주연을 맡아 12월 말 개봉하는 '야마모토 이소로쿠'다. '전쟁에 이기는 것이 아니고 끝내는 것을 생각한, 미래를 응시한 남자'라는 부제가 달렸다. 설득력 있는 영화일까.

박병선/동부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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