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들의, 아줌마들에 의한, 아줌마들을 위한' 뮤지컬 '메노포즈'가 11, 12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백화점에서 우연히 만난 중년여성들이 각자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시작되는 '메노포즈'는 지난 2005년 초연된 뒤 여성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색깔있는 뮤지컬로 자리매김해왔다.
무엇보다 출연배우들의 호흡이 절묘하다. 이번 무대에도 지난해에 이어 혜은이, 이영자, 홍지민, 김숙 4명이 찰떡 앙상블을 선사한다. '한물간 연속극 배우' 역할로 뮤지컬계에 출사표를 던진 혜은이는 '물 오른 뮤지컬 배우'로 거듭났고, '전업주부' 역 이영자는 화려한 애드립과 능청스러운 연기로 중년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전문직 여성' 역의 홍지민은 친근한 연기와 탄탄한 가창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전업주부' 역 김숙은 개그우먼의 본능으로 코믹 코드를 정확히 집어낸다. 의상에도 화려한 변화를 줬다. 고급스러우며 럭셔리한 무대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더욱 당당하게 보여주고, 업그레이드된 의상은 심리적 변화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폐경'이라는 뜻의 단어인 '메노포즈'. 이 단어를 떠올리면 뭔가 우울해지기 십상이지만 이 작품은 결코 우울하지 않다. 네 명의 중년 여성이 우연히 백화점 세일 코너에서 만나 서로의 고민을 나누며 '폐경기' 동안 여자로서의 정체성을 잃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고 새롭게 다시 태어날 것을 다짐한다. 11일 오후 3, 7시, 12일 오후 2, 6시. 문의1599-1980.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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