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보행이 적은 일부 농촌 도로에 과속방지턱이 과다하게 설치돼 사고위험이 높고 물품 추락 등이 빈번해 운전자와 주민들까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포항시 남구 동해면 약전리와 금광리를 잇는 왕복 2차로 지방도의 경우 마을 앞을 지나는 차량들이 제속도를 못 내고 급정거 하기에 바쁜 실정이다. 이는 과속방지턱 때문으로, 3㎞에 불과한 마을 앞 구간에만 과속방지턱이 모두 16개나 설치돼 있다.
운전자 A(55'포항시 동해면 신정리) 씨는 "얼마되지 않는 구간인데도 불구하고 과속방지턱이 너무 많아 제속도를 내기는커녕 교통흐름에 지장을 받는 것은 물론 수시로 제동을 해야만 해 연료소비도 높아지는 부작용이 있다"며 "교통안전을 위해 필요한 시설물이지만 불필요하게 많이 설치한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정은 포항시 연일읍 자명리와 학전리를 잇는 지방도도 마찬가지다.
금광리와 비슷한 약 3㎞ 구간에 과속방지턱이 무려 17개나 설치돼 있다. 인근에 새 도로가 나면서 보행자들이 길을 건널 이유가 크게 줄었지만 과속방지턱은 그대로이다. 특히 마을 앞 도로는 주민들의 교행이 드문데도 100m 구간 안에 과속방지턱이 무려 6개나 설치돼 있다.
과속방지턱 주위에는 차량의 급정거 흔적으로 가득하고 운전자들이 방지턱을 피하기 위해 곡예운전도 서슴지 않아 교통사고를 유발할 우려를 낳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민들조차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근 주민 B(50) 씨는 "주민들이 농산물을 싣고 다니다가 방지턱때문에 급정거를 할 경우가 많아 농산물이 차량에서 떨어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달라진 수요를 감안 하지 않은 채 과다하게 설치된 안전시설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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