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공씨, 오전 6시 공격하라고 지시"
10·26 재보선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지시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실 전 비서 공모씨가 이번 공격을 실행한 강모씨에게 범행 시간을 26일 오전 6시로 특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공씨가 선거일 아침에 인터넷으로 투표소를 확인하려는 유권자들을 방해해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확실한 목적을 갖고 선관위와 박 후보 홈페이지 공격을 단행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공씨가 전화상으로 재보선 날 선관위와 박 후보 홈페이지를 오전 6시부터 공격하라고 지시했다는 강씨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이 밝힌 강씨 진술에 따르면 공씨는 이유를 묻지 말고 선관위와 박 후보 홈페이지를 디도스 공격해보라고 강씨에게 부탁하자 강씨는 알아보겠다고 대답한 후 새벽 1시에 시범 공격에 성공했다.
이를 보고받은 공씨는 6시부터 공격을 하라고 지시했고 강씨는 준비 시간 등을 감안해 5시50분부터 공격을 시작했다.
경찰은 그러나 공씨가 강씨에게 공격을 하는 이유는 설명해주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는 강씨는 '선관위'라는 말을 알아듣지 못해 포털 검색을 통해 처음 알았고 박 시장이 서울시장 후보인 줄도 몰랐다는 것이다.
다만 공씨가 단독으로 이 같은 범행을 지시했는지 다른 배후가 있는지에 대한 수사는 사실상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공씨와 박희태 국회의장실 전 비서 김모씨는 공씨의 강씨와의 통화 목적을 동석한 피부과 병원장에 대한 투자 문제를 논의하려는 것이라고 진술했지만 강씨는 투자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언급하는 등 진술이 엇갈리면서 경찰 측은 진술 짜맞추기 의혹을 갖고 있다.
또 26일 새벽 1시부터 공씨가 강씨 외에 통화를 한 제3자는 공씨의 중학교 동창인 정모씨와 차모씨, 박희태 의원실 김 전 비서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차씨의 경우 강씨가 거주하던 삼성동 빌라에 계약금을 송금한 주체이자 계약 당사자이면서 강씨 회사의 직원이라는 점에서 이 사건에 실마리를 쥐고 있다고 보고 소환을 시도했지만 차씨는 11월 중순 다른 사기범죄를 저지른 후 잠적해 소재를 추적 중이다.
한편 25일 술자리 1차에서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의 수행비서인 김모씨가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실 비서 김씨는 박 의장실 전 비서 김씨, 공성진 전 의원의 비서였던 박모씨와 광화문 인근에서 1차로 술자리를 가졌지만 공씨가 합석한 2차 자리에는 가지 않았다.
경찰은 정 의원실 비서 김씨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술자리에서 오간 얘기, 왜 2차를 가지 않았는지 등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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