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을 잡아라."
유통업계가 60년 만에 돌아오는'흑룡(黑龍)띠 해'를 맞아 마케팅에 분주하다.
업계에선 출산율 증가를 예상하면서 용을 상징하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등 베이비붐 마케팅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은 보수성향이 짙은 구매성향을 보이고 있어 흑룡띠 해 마케팅 전략이 적중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용은 용기와 비상, 희망을 상징하는 동물인데다 내년은 신성하다는 흑룡띠 해여서 백호 해에 이어 출산율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12년은 임진년으로 10천간(天干) 중 검은색을 뜻하는 '임'(壬)과 12지지(地支) 중 용을 의미하는 '진'(辰)이 결합해 60년을 주기로 찾아오는 흑룡띠 해.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전국 유명 작가들을 초대해 '용 작품전'을 마련한다.
이와 함께 본점과 프라자점에 입점해 있는 '한국도자기'는 용 문양 도자기 달력접시를 내놓았다. 주얼리브랜드 '스와로브스키' 역시 크리스탈로 제작한 용 모양 도장 '조디악드래곤'을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귀엽고 깜찍한 흑룡 캐릭터를 개발해 내년 초부터 사은품으로 이용하는 한편 '임신'출산 문화 강좌'를 내년 상반기에 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내년 1월 전 매장에서 용 캐릭터가 그려진 유아용 내의를 20∼30% 할인해 판매한다. 현대는 용 캐릭터 머그잔을 2천 세트 한정해 판매하고 있다. 미혼 남녀가 주로 가입한 '클럽웨딩 회원'에 대한 마일리지 혜택도 확대했다. 내년 '흑룡의 기운'을 받아 출산하기 위해 연말연초 결혼을 서두를 수 있기 때문.
동아백화점도 1월 1일부터 신분증을 지참한 용띠해 고객을 대상으로 10% 할인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웨딩시장도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추운 날씨 탓에 겨울(12월~다음해 2월)은 비수기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내년엔 결혼 황금달에 윤달(4월 21일~5월 20일)이 포함된 데다 '흑룡해'에 좋은 기운을 받아 출산하려는 예비부부가 늘어 겨울 웨딩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골든타임은 예약이 마무리된 웨딩홀도 여럿이다.
노보텔 이유진 담당은 "내년엔 윤달이 끼어 있어 최근 4월과 5월에 결혼을 생각했던 예비부부들이 날짜를 변경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특히나 보수성향이 강한 대구지역은 흑룡해에 아기를 가지려는 이들의 결혼 수요가 겨울철에 몰리고 있다"며 "지난해 겨울에는 한두 달 전에만 해도 원하는 시간에 예약을 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오전 11시, 오후 4시처럼 보통 기피하는 시간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사진'우태욱기자 w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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