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 삶이 그저 그런 시민들, 이유를 아는가

대구 사람 중 지역 생활 여건에 만족한다는 대답은 42.4%였다. 나머지 56.5%가 보통(43.1%) 또는 불만(13.4%)이라 응답했다. 이는 대구시가 지난해 11월 1일 기준으로 86만 8천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생활 여건 만족도 조사 결과이다. 이런 종류의 조사는 처음이어서 대구 시민들의 개략적인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 의미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조사 결과는 앞으로 대구시의 정책 수립 과정에서 좋은 근거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주택총조사를 바탕으로 한 이번 만족도 조사에서 특이하게 15년 이상 산 시민 불만이 가장 높았다. 또 20대 이하 연령층의 만족도는 가장 낮았다. 두 번째로 낮았던 30대 경우도 전체 평균보다는 5%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이는 지속적인 인구 감소 추세와 전국 최하위 지역내총생산(GRDP) 같은 경제 수치가 말해주듯 대구가 활력을 잃은 데 따른 실망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젊은이들에게는 경제 침체에 따른 일자리 등의 걱정으로, 오랫동안 거주한 시민들에겐 미래의 불투명 등이 영향을 미쳐 대구 생활 여건에 대해 불만이란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이런 해석은 조사 항목이 단순하게 만족 보통 불만족 등 3개뿐이어서 다소 무리일 수 있다. 그러나 대구의 한 민간연구기관이 몇 년 전 실시한 조사 결과, 대구를 떠나고 싶다고 한 시민이 20%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구 생활 여건이 만족스럽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그저 그렇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많다고 봐도 틀린 이야기는 아닐 듯싶다.

반드시 경제적 상황만 이런 응답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닐 것이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이런 시민 응답에 대한 대구시 당국의 깊은 고민과 '머물고 싶은 대구'를 위한 정책 수립이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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