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조직 '범서방파' 두목을 지낸 김태촌(62) 씨가 지역 기업인을 협박해 수십억원의 돈을 뜯어 내려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구경찰청은 올해 4월 9일 지역의 한 중견기업 이사인 K(48) 씨의 부탁을 받고 옛 조직원 2명과 함께 대구의 기업 대표 H(57) 씨에게 K씨의 사업 투자금 25억원을 내놓으라고 협박한 혐의로 김 씨를 수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최근 사업에 투자했다가 돈을 떼일 위기에 있다. 돈을 받아달라"라는 K이사의 부탁을 받고 올해 4월부터 6차례나 H대표에게 찾아가 "K이사가 사업에 투자한 25억원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K이사는 H대표가 하는 사업에 2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H대표의 업체가 경영난에 빠지자 김 씨에게 투자금을 받아달라고 청부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또 김 씨는 옛 조직원들과 함께 H대표를 지역 한 호텔로 끌고가 "몸을 맡겨서라도 돈을 해결하라"며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협박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다음 주중에 김 씨를 소환 조사해 혐의점을 밝힐 예정이다. 또 경찰은 김 씨가 이번 사건 외에도 여러 명의 부탁을 받고 채무 관계를 해결해주는 청부해결사 노릇을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 씨는 2006년 영화배우 권상우 씨를 협박한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가 2심에서 혐의가 풀려 석방된 바 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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