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전력난 초비상이다. 지난 9·15 블랙아웃을 한 차례 경험한 터라 위기극복 대책 마련에 부산하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올겨울, 전력 위기 극복을 위해 전 국민 동참을 위한 순회 설명회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를 비롯해 지식경제부, 환경부 등도 잇따라 에너지 절약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기관 '겨울철 에너지 절약 대책'
지식경제부가 올겨울 전력난 해소를 위해 이달 5일부터 전국을 절전모드로 전환했다. 지식경제부는 2일 동계전력 비상수급기간(5일∼2012년 2월 29일)이 시작됨에 따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에서 '동계 전력수급대책회의'를 가지고 위기대응체계를 최종 점검했다. 행정안전부도 지난달 25일 맹형규 장관 주재로 '시·도 행정부시장·부지사 회의'를 열고 지자체 차원의 에너지 절약대책을 논의했다. 전국 지자체는 부단체장을 단장으로 '겨울철 에너지절약 추진단'을 내년 2월까지 운영한다.
◆대구시 절전대책
지난 10월 말 전력 소비가 급증하는 동절기에 대비, 앞으로 발생 가능한 전력위기 상황에 따른 대책을 수립하고 실천에 나서고 있다. 시는 모든 관공서의 실천 필수사항으로 ▷적정 실내온도(18℃ 이하) 유지 ▷개인 전열기구 사용금지 ▷피크시간대(오전 11시~정오, 오후 5~6시) 난방 1시간 중지 ▷엘리베이터 4층 이하 운행 금지 ▷내복 입기 등을 실천한다. 특히 부서별 에너지 지킴이 지정, 점심시간 컴퓨터 전원 및 조명 차단 등을 철저히 추진하기로 했다.
◆에너지관리공단 녹색에너지 체험관
에너지관리공단 대경지역 에너지기후변화센터(대구 달서구 대천동 성서산단 내)에 가면 에너지절약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체험을 할 수 있다. 이선업 본부장은 "녹색에너지체험관에는 에너지 교실 등 다양한 체험관이 있으며, 특히 초절약형 시설을 완비하여 산업체 및 건물에너지 종사자, 시민과 단체, 학생들에게 에너지절약과 효율적인 이용 방법 등에 대한 에너지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녹색에너지 체험관에는 연중 유치원생과 초'중학생들의 현장학습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 "전력 공급 아무리 늘려도 절약 안하면 감당 안돼"
■에너지관리공단 허증수 이사장
"문명생활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에너지는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지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우리 경제에는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사용하는 석탄이나 석유는 대기오염, 지구 온난화 등 여러 환경문제를 만들어내고 있어 이제는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하고,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대처하느냐 하는 일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생활 속의 작은 실천을 모아 에너지 절약이 상식이 되는 사회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허증수(사진)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은 올겨울 최악의 전력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정부 각 기관 및 기업체 등을 찾아다니며 전기절감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허 이사장은 "9·15 정전 대란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전력 공급 능력이 전력수요보다 충분하지 못하다는 점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문제는 이번 겨울에 지난 9월과 같은 대란 사태가 재현될 수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국민 여러분의 절전 동참의식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또 "한전에서 전력공급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절전이다. 전력공급망을 아무리 늘려도 우리가 전기를 절약하지 않는다면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이번 겨울에 전 국민이 철저한 절전의식을 가지고 9.5% 절전에 적극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부임한 허증수 이사장은 경북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수위원(기후변화·에너지 TF 팀장)을 역임했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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