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동차 3社 용접 로봇은 우리 공장에서 만들죠"…신독엔지니어링

신독엔지니어링(주)은 우수한 기술력과 인재들로 한국 자동차산업의 성장을 견인해왔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신독엔지니어링(주)은 우수한 기술력과 인재들로 한국 자동차산업의 성장을 견인해왔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한국 자동차 산업은 2000년에만 해도 세계 12위 규모였지만 지난해에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으로 급부상해 국가 경제를 이끌고 있다. 이 같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에는 현대'기아차가 있지만 그 뒤에는 신독엔지니어링㈜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

◆기능인의 회사

6일 오후 3시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내 신독엔지니어링. 4천900여㎡(1천500평)의 넓은 공장 안은 마치 현대자동차의 조립공장과 같았다. 길게 늘어선 조립라인에는 자동차 차체가 올려져 있었다. 10여 명의 직원들이 한곳에서 조립 라인에 매달려 기계를 살피는 중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로 납품을 준비 중인 자동차 조립 라인을 테스트 중이다"고 밝혔다.

1992년 직원 2명으로 시작한 신독엔지니어링은 기계부품제작 사업으로 출발했다. 이후 부품 생산에서 치공구 분야, 자동화설비 제조업으로 보폭을 넓히며 50명의 직원으로 연매출 168억원을 달성하는 알짜기업이 됐다.

자동차 차체용접의 자동화 설비 전문생산업체로 자리를 굳힌 신독엔지니어링은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GM, 말레이시아 플로톤 등 국내 완성자동차 업체뿐 아니라 해외 기업과도 거래하고 있다.

회사의 경쟁력은 전문 기능인들이 만들어내는 기술력이다. 자동차 1대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약 6천500회 이상의 용접이 필요한데 이러한 작업은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될 수가 없기에 여기에 로봇이 사용된다. 'Welding Robot FA System'은 각종 자동차 부품을 정해진 위치에 맞춰 조립하고 용접하는 로봇용접 자동화설비로 자동차 조립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신독엔지니어링은 일찍이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Welding Robot FA System을 생산할 수 있는 회사는 전국에 20여 곳으로 지역에서는 신독엔지니어링이 유일하다.

또 기술연구소에 매년 10억원이 넘는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차체 완성차 조립라인의 핵심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기술개발 제품의 해외 판로를 개척해 신흥 자동차 공업 국가로 진출하는 등 수출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신독엔지니어링은 13일 열리는 '제11회 대구경북첨단벤처산업대상'에서 대구시장상을 받게 됐다.

◆복지와 이웃사랑의 기업

신독엔지니어링은 우수한 기술력만큼이나 직원 복지와 이웃사랑에도 힘쓰고 있다. 회사는 직원의 복지 증진을 위해 직원의 총 20% 이상에게 가족 주거용 사택을 제공하고 있다. 직원이 회사의 자산이라는 박 대표의 생각이 그대로 실천에 옮겨진 것이다. 박 대표는 "직원들이 회사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도록 하고 싶었다"며 "좋은 환경에서 일해야 회사도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회사의 직원 사랑은 직원의 기능올림픽 출전 독려에서도 찾을 수 있다. 박 대표는 "회사의 경쟁력은 직원들이고, 그들이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자극제로 기능올림픽을 생각했다"며 "지금도 우리 회사에는 금메달리스트가 근무 중이다"고 웃었다.

신독엔지니어링은 회사의 복지뿐 아니라 주변 이웃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박 대표는 1997년 한국민들레장애인문인협회 이흥렬 회장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협회 이사직을 맡아 장애우 문학 장려 활동을 후원해왔다. 2009년에는 협회와 회사가 자매결연을 했고 이흥렬 회장에게 주거용 주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지속적인 R&D 투자와 함께 품질 최우선주의로 회사를 이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성장과 나눔을 균형 있게 지켜온 신독엔지니어링은 올해 중국 법인의 부품사업을 포함해 매출 350억원을 목표로 삼았다. 중국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진출을 위해서 베이징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삼하 신독 기차설비 유한공사를 설립, 부품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박 대표는 "꾸준한 복지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성장이 전제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현재에 멈추지 않고 회사를 우수하게 키워나갈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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