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작년 삭감 오승환 "인상 기대"…최형우 '3억대 진입' 관심사

삼성 라이온즈 연봉협상 돌입

'라이언 킹' 이승엽에게 역대 최고연봉인 11억원(연봉 8억, 플러스 옵션 3억)의 돈다발을 안긴 삼성 라이온즈가 이번엔 우승 주역인 세이브왕 오승환, 홈런왕 최형우 등과의 내년 연봉 협상에 나선다.

"성적과 팀 기여도 등에 따라 선수들의 최종 연봉을 제시하겠다"는 삼성의 연봉 협상 방침에 따라 삼성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된 선수들은 대폭적인 연봉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무대에 복귀한 해외파들이 연봉의 눈높이를 높인 터라 이번 스토브리그는 어느 때보다 뜨거워질 전망이다.

삼성이 투타에서 혁혁한 성적을 남긴 오승환과 최형우의 우승 공헌도를 따져 어느 해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해줄 연봉 인상은 내년 1월 결정된다.

삼성은 12일부터 연봉 협상을 개시하지만 주요 선수들과는 세밀한 검토를 거쳐 협상테이블을 마련할 예정이어서 최종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오승환은 2005년 입단 첫해부터 꾸준한 성적을 내며 가파른 연봉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지난 2년간 부상과 부진을 보이면서 그의 연봉은 2010년 동결됐고, 올해에는 7.7% 삭감된 2억4천만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오승환은 올 시즌 1승47세이브를 거두며 자신이 세운 아시아 세이브 기록을 다시 한 번 세웠다. 시즌 중엔 최소경기 200세이브 세계기록도 갈아치웠다. 무엇보다 뒷문을 확실히 책임지며 트리플크라운 완성에 큰 공을 세웠다. 올해 빼어난 성적을 거뒀기에 2년간 주춤했던 오승환의 연봉은 대폭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최형우의 올해 연봉은 1억8천500만원. 팀 내 연봉 순위는 8위였다. 최형우는 2008년 5천만원에서 2009년 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는 여기에 8천500만원을 더 얹어 받았다. 해마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던 최형우는 올 시즌을 가장 화려하게 보냈다. 홈런'타점'장타율 등 타격 3관왕을 차지했고, 부동의 4번 타자로 전 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우승에 앞장섰다. 그동안의 인상 폭과 올 한 해 팀 기여도 등을 따진다면 3억원대 진입도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다소의 변수도 도사리고 있다. 1억원대의 우승 배당금이라는 보너스가 연봉 책정에 포함될지 여부다. 또 성적 부진 시 삭감률도 고려요소다.

삼성 관계자는 "연봉 산정기준에 따라 주요 선수의 내년 연봉이 산출되겠지만, 올 한 해 성적만으로 대폭 인상했다 성적이 나빠졌을 때 큰 폭의 삭감을 해야 하는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감안하면 오승환과 최형우의 내년 연봉 인상률은 100% 미만으로 산정될 가능성이 크고, 예상보다 인상 폭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

한편 홈런 15개와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86타점을 수확한 박석민, 톱타자를 꿰차고 신인왕까지 거머쥔 배영섭,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정인욱, 차우찬'김상수 등의 연봉 인상도 기대돼 삼성은 내년 다시 평균연봉 1억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올 시즌 삼성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9천598만원으로 1억1천402만원의 SK에 이어 2위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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