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 보는 한의학] 기능성 소화불량증…위장촉진 처방·경혈 침치료 병행

스트레스가 주원인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기능성 소화불량의 경우 위장운동을 촉진하는 처방을 하거나 경혈의 순환을 돕는 침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기능성 소화불량의 경우 위장운동을 촉진하는 처방을 하거나 경혈의 순환을 돕는 침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생활하면서 별다른 이유가 없는데도 늘상 뱃속이 불편하고 아프기도 하며, 밥을 먹지 않았는데도 헛배가 부르거나, 조금만 먹어도 배가 가득 찬 느낌, 울렁거림, 구역질 등의 소화불량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소화불량은 원인을 밝혀낼 수 있는 '기질적 소화불량증'과 원인을 알 수 없는 '기능성 소화불량증'으로 나눌 수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신경성 소화불량증)은 전체 소화불량에서 60% 이상을 차지하며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보통 일시적 현상으로 지나치지만, 이런 증상들을 만성적으로 갖고 있는 경우도 많다. 전체 한국인의 25%가 앓고 있다는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란 소화불량 증상을 호소하면서도 검사상 역류성식도염, 위십이지장궤양, 췌담도질환,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의 특별한 질환이 발견되지 않고, 지난 1년 동안 이런 소화불량 증상이 12주 이상 나타났을 때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질환이다.

위장에 좋은 음식, 건강식품, 소화제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해보지만 그때뿐이고 자주 재발하게 된다. 검사해도 큰병은 없다고 하니까 자포자기하고 생활하는 사람들도 많다. 생명에 큰 위협을 주지는 않지만, 음식에 대한 거부감도 많이 생기게 되고, 제대로 된 식사를 즐기기 어렵고, 정신적으로 활력이 떨어지는 등 불편함을 초래해 삶의 질을 많이 떨어뜨린다.

한의학의 소화불량치료는 몇가지 원인으로 나누어서 이뤄진다. 우선 몸이 너무 피곤하고 기력이 없어서 소화가 안되는 경우는 노권상(勞倦傷), 불규칙한 식습관이나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긴 경우에는 식적상(食積傷),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 경우는 칠정상(七情傷)등으로 분류해 치료한다.

한약은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세분화해서 위장운동을 촉진하는 처방을 하고, 경혈의 순환을 돕는 침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배가 차가운 체질의 경우에는 왕뜸치료를 병행해 열자극을 주기도 하고, 아로마향을 이용한 향기호흡을 병행해 기의 소통을 돕기도 한다. 열이 많은 양체질(陽體質)의 경우에는 보리차, 메밀차가 도움이 되며, 소화기가 차가운 음체질(陰體質)의 경우에는 매실차, 생강차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 스스로 병이 만성적으로 진행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꾸준히 치료하면서 관심을 갖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무규 백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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