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11 총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할 이가 또 나타날지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11일 한나라당 내 최다선(6선)이자 최고령(1935년생) 의원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초선으로 소장파의 핵심인물인 홍정욱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역구 기반이 아주 탄탄한 중진과 쇄신'소장파의 주축이 된 신인의 갑작스런 퇴장이다. 이번 불출마를 계기로 남은 의원들을 향해 위에서 누르고 아래에서 밀고 올라오는 퇴진 압박 강도가 세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 이야기되는 불출마 대상은 크게 5가지다.
◆'친박계 논개론'=10'26 재보선 이후부터 꾸준히 입방아에 올라 있는 시나리오다. 친박계에 속해 있으면서 선수(選數)와 나이가 많은 중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 커트라인 이상 의원은 함께 아웃(Out)한다는 이야기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당의 개혁과 쇄신을 이끌어나가는데 길을 터주는 적임자로 누가 적합한지 찾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지역에서는 6선으로 친박계인 홍사덕 의원(서구)이 꾸준히 거론돼 왔다.
◆'MB맨 퇴장론'=반(反)이명박 전선과 정서가 확대되면서 이 대통령의 소위 측근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해 당의 변화에 앞장서라는 주문이다. 특히 영남권 신공항 무산이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쪼개기 유치로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권이 한나라당 비토세력으로 돌아서는 데 대한 분위기 반전 카드다. 특임장관을 지낸 이재오 의원이나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 등이 타깃이다. 친이계인 원희룡 전 최고위원은 지난 7'4전당대회 출마의 변을 통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텃밭 의원 용퇴론'=한나라당의 골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서울 강남'서초'송파 3구의 의원들은 사퇴하라는 주문이다. 소위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이 '강남벨트' 지역과 대구'경북에서 '손 안 대고 코 푼' 의원들의 교체 요구다. '영남권 중진 물갈이론'과 일부 공통분모도 있지만 텃밭 용퇴는 현 국회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대구경북 의원들의 불출마 주문(영남권 중진 물갈이론)=텃밭에서부터 인적 쇄신을 도모하는 것이 상징성과 효과성이 크다는 논리로 수도권 의원들의 주문이다. 특히 다선이면서 나이가 많은 박종근(달서갑)'이해봉(달서을) 의원과 간헐적이긴 하지만 4선에 도전하는 중진 의원(김성조'이병석'이인기'이한구) 등이 대상이다. 하지만 이렇게 진행될 경우 '어른' 역할을 할 의원이 없어 대구경북의 중량감이 현격하게 떨어진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부각될 수도 있다.
◆수도권 모범론=반면 영남권 의원들은 이 정부의 뉴타운 바람을 이용해 당선된 이른바 'MB 타운돌이'의 불출마 등을 주장하면서 수도권 의원부터 앞장서야 한다는 '수도권 모범론'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조원진 의원이 제기한 조건부 불출마 선언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주목된다. 한나라당 의원 전원이 공천에서 떨어지면 불출마한다는 선언을 하자는 것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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