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휘발유 파동 이후 휘발유 품질에 대한 운전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12월 들면서 ℓ당 1천800원대에 휘발유를 판매하는 대구 지역 주유소들이 많아지자 혹시 가짜가 아닌지 의심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1천900원 후반대로 고공행진을 하던 휘발유 가격이 뚝 떨어지자 소비자 불안이 덩달아 높아지는 이 같은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짜 휘발유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이 어느 정도인지 어저께 대구시와 한국석유관리원이 마련한 '찾아가는 자동차 연료 무상 분석 서비스' 행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차량에 넣은 연료가 과연 진짜인지 궁금해하는 시민들이 연료 분석을 받기 위해 많이 모였다는 보도다. 시민들은 한결같이 "유난히 가격이 싼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었는데 혹시 가짜 휘발유가 아닐까 싶어 찾았다"는 반응이다.
국제유가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이 한 달 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10일 현재 대구 지역 564개의 주유소 중 147곳이 1천800원대에 휘발유를 팔고 있다. 하지만 휘발유 가격 하락과 반비례해 가짜 석유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은 결코 정상이라 할 수 없다. 수원 등지에서 발생한 가짜 휘발유 판매 주유소의 폭발 사고 이후 소비자의 가짜 휘발유에 대한 걱정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다행히 이날 행사에서 67대의 차량 연료를 분석한 결과 가짜 석유는 적발되지 않았다고 한다. 당국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가짜 휘발유 판매 주유소들을 철저히 감시해 소비자들이 불안에 떨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비싼 돈 주고 넣은 휘발유가 가짜가 아닌지 의심해야 하는 이 같은 아이러니한 상황이 더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단속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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