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48) 대구시 전 경제통상국장이 정년 12년을 남겨두고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12일 전격 사직하자 대구 공직사회에 큰 화제를 뿌리고 있다.
지금까지 단체장이나 국회의원에 출마한 대구시 국장급 이상 간부 공무원들은 대부분 정년 1, 2년을 남기거나 퇴직 후 출마한 것에 견주어 김 전 국장이 안정된 공직생활을 버리고 총선출마를 선언하자 공무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김 전 국장의 선택에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간부 공직자의 특성상 안정된 직위를 과감히 포기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결정이 쉽지만은 않은 선택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은 정치인이나 단체장의 꿈을 갖고 있으면서도 망설이다 실기하는 간부 공무원을 많이 봐 온 것도 김 전 국장의 결정에 박수를 치는 이유다.
"총선출마를 위해 사직한다고 했을 때 깜짝 놀라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위치에서 대구시와 서구발전을 위해 공직생활의 경험과 에너지를 쏟으려 한다는 말씀에 많은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김 전 국장은 총선 예비후보 등록 하루 전인 12일 대구시청에서 퇴임식과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국장은 이날 "공직생활을 하면서 지역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또 어떻게 하면 풀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다"며 " 대구시에서 20여 년 체득한 행정경험을 국정에 접목시켜 시와 서구발전의 초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전 국장은 대구 서구에 출마한다. 서구에서 태어나 서부초교를 졸업한 그는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서구에서 20여 년 살았고 시에서 경제업무를 맡았을 때 서구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많이 그린 인연 때문이다.
1981년 대구직할시 출범 이후 국장급 이상 간부출신으로 총선출마를 위해 현직에서 사직한 이는 김 전 국장이 최초다. 그는 최장수 대구시 경제통상국장(4년 6개월) 재임 기록도 갖고 있다.
김 전 국장은 서부초교와 성광중, 대건고,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33회) 합격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대구시 경제정책과 기획담당을 거쳐 중소기업과장, 섬유진흥과장, 경제통상국장을 지낸 경제통이다.
"누구보다 지역 현안에 밝다고 자부합니다. 대구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구 발전을 위해 온몸을 던지고 시민들과 함께하겠습니다."
김 전 국장은 23일 오후 7시 웨딩 알리앙스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춘수기자zapper@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