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 조금만 내려도… 흥건한 불정역 자전거길

경사로 처리 부실·배수도 안돼

영주국도관리사무소가 발주한 문경새재 자전거길이 이달 7일 내린 소량의 비에도 잠기면서 인근 차도까지 빗물이 가득해 자전거동호인들이 차도로 우회하면서 교통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고도현기자
영주국도관리사무소가 발주한 문경새재 자전거길이 이달 7일 내린 소량의 비에도 잠기면서 인근 차도까지 빗물이 가득해 자전거동호인들이 차도로 우회하면서 교통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고도현기자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문경 불정역의 자전거길 공사 과정에서 철도보호구역 훼손 논란(본지 8일자 5면 보도)을 일으킨 영주국도관리사무소(소장 최재훈)가 불정역 인근 마성면 신현리 자전거길 시공에서도 말썽을 빚고 있다.

최근 개통한 이 구간 자전거길이 적은 비에도 물에 잠겨 잠수도로가 되는데다 배수로도 없어 임시방편으로 경계석을 허물어놓은 상황이다.

영주국도관리사무소는 문경새재 자전거길(이화령~문경새재~고모산성~진남교반~불정역~유곡역~상주 함창읍 입구) 일부 구간인 진남교반~불정역 약 1㎞ 구간 공사를 최근 마무리하고 개통했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이 자전거길은 경사면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비가 내리면 도로의 빗물이 모두 자전거도로로 유입되고, 배수로도 마련돼 있지 않았다. 실제 이달 7일 내린 적은 양의 비로 자전거길은 물론 차로까지 물에 잠겼다.

최근 주민 진정이 일자 영주국도관리사무소는 주변 도로 경계석을 뜯어내고 임시방편으로 철도변으로 물이 흘러들어가도록 해 놓았지만, 많은 비가 내릴 경우 철도 시설물 훼손과 동절기 결빙 현상으로 대형 교통사고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자전거 동호인들은 "이 자전거길은 적은 비에도 빗물이 빠질 곳이 없어 잠수도로로 돌변할 것이다"며 "시공사와 감리자, 영주국도관리사무소 관계자들에게 항의했더니 명확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 토목전문가는 "도로 노면이 불균형하고 배수로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동절기 결빙사고와 철도 시설물 훼손이 불 보듯 뻔하다"며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주국도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이 구간 자전거길에 문제가 있어 보완조치를 했다"며 "앞으로 물 흐름을 보고 판단하겠다. 철도 부지가 있어 시공상의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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