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통합전대 당권경쟁 '시동'
민주당과 '혁신과통합'이 주축인 시민통합당의 통합작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통합정당의 지도부에 도전할 당권주자들의 경쟁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이 11일 전당대회에서 어렵사리 야권통합을 결의함에 따라 당권주자들도 본격적인 경선 준비에 들어가는 등 야권이 통합전대 체제로 돌입하는 양상이다.
야권 통합에 필요한 실무 준비작업에다 전대 자체에 20일 가량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통합전대는 다음달 8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당권 도전의사를 갖고 있는 후보군이 최대 20여명에 달하지만 한명숙 전 총리가 선두로 멀찍이 치고 나갔다는 관측들이 많다.
한 전 총리는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내 친노(親盧) 진영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데다 당내에서도 범계파 모임인 진보개혁모임, 486모임인 진보행동의 지원 사격을 받고 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잇는 민주당 정권 10년의 정통성을 살리면서도 외부 세력과의 통합 적임자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만 하더라도 '대세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선두권을 형성했지만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야권 통합협상 과정에서 당 지도부와 수차례 갈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자신의 개입 여부와 무관하게 민주당 전대 폭력사태가 득표전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대 표결 결과를 놓고보면 통합 찬성론이 반대파를 압도한 것도 부담스런 부분이다.
김부겸 이종걸 의원과 이인영 최고위원이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판세 전망도 우세하다. 김 의원은 손학규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지만 전대 준비는 사실상 독자적으로 진행해 왔으며, 이 의원은 정동영 최고위원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다.
486의 대표주자로 나서는 이 최고위원은 김근태 상임고문 계열의 민주평화연대(민평련), 486 모임인 진보행동의 지원을 받고 있다. 야권통합의 핵심 실무를 맡으면서 시민통합당과도 관계가 원만한 편이다.
아직 결심을 굳히지 않았지만 박영선 정책위의장이 출마할 경우 선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개혁적 이미지를 구축한데다 10·26 서울시장 경선 과정에서 정치적 입지도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여러 당권주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4명으로 압축된 시민통합당은 최소 2명을 지도부에 입성시킨다는 목표 아래 세 확산에 나서고 있다.
시민통합당 내에서는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가 가장 유력한 주자로 꼽힌다. 문 대표는 친노 지지층은 물론 야권대통합 성사시 통합정당의 당원으로 가입하겠다는 회원 18만명의 서명을 받아 이들이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YMCA의 대부로 통하는 이학영 진보통합시민회의 상임의장도 YMCA 조직이 가동될 경우 만만찮은 세를 형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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