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대구경북권 전문대학 정시모집이 대학에 따라 이달 22일부터 내년 1월 13일(일부는 이달 23일~내년 1월 11일)까지 이어진다. 올해 국내 전체 전문대 정시모집 규모는 6만600여 명으로 수시를 포함한 총 모집 인원 27만2천여 명의 22.3%에 해당된다. 전문대학들은 최근 전체 모집 정원은 줄이는 반면 수시 비중은 늘려왔다. 국내 전문대 수시 비율은 2011학년도 75.1%에서 2012학년도 77.7%, 2013학년도 78.6%로 증가했고, 그 반면 정시의 문(門)은 해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내년도(2013학년도) 전문대 정시 규모는 5만5천여 명으로 또다시 줄 전망이다.
최근 전문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 특성화고 고졸자의 선(先) 취업 장려, 강도 높아진 대학평가 등 만만치 않은 대학 환경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취업에 강하고 사회 진출이 빠르다는 이점 때문에 재조명받고 있다. 간호학과 등 보건계열이나 전기, 컴퓨터 등 이공계열은 4년제 대학을 훨씬 웃도는 경쟁률을 보인다. 2012학년도 대구경북권 전문대 정시요강과 특징을 간추려 소개한다.
◆2012학년도 대구경북 전문대 정시 요강
올해 대구경북권 24개 전문대학은 정시모집에서 5천여 명을 선발한다.
대구지역전문대학 입학처장 협의회 김득수 교수(대구공업대)는 "지난해보다 대구경북 전체에서 300~400명가량 정시모집 인원이 줄어들었다"며 "학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학과 통폐합 필요성 이외에도 신입생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정원을 유지하거나 확대하면 교과부 대학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문대학들은 수시모집에서 정원의 80~90%를 충원하지만, 보건계열 등 일부 인기학과에선 정시모집 인원이 더 많은 경우도 있다. 간호과, 물리치료과 등 전통적인 인기학과인 보건계열 이외에 자동차, 전기전자, 컴퓨터 등 공학계열도 취업에 유리하다고 알려지면서 강세를 띠고 대학별로 먼저 영진전문대학은 289명(특별 전형'외국어우수자 9명 포함)을 뽑는다. 일반전형은 수능 성적과 학생부 성적을 50%씩 반영하며, 특별전형은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학생부와 가산점만 반영한다. 수능성적은 언어, 외국어, 수리 3개 영역 중 우수한 2개 영역과 탐구영역 중 가장 우수한 1개 과목의 표준점수를 합산해 반영한다.
영남이공대학은 288명을 모집한다. 일반전형 기준으로 언어, 외국어, 수리 3개 영역 중 백분위 점수 최우수 2개 영역을 반영한다. 학생부의 최고'최저점 차이가 80점인 반면 수능성적 최고'최저점 차이는 400점이나 되기 때문에 수능점수의 영향력이 더욱 크다.
대구보건대는 380명을 선발한다. 일반전형은 학생부 50%와 수능 성적 50%, 특별전형은 학생부 100%로 선발한다. 수능 성적은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언어, 외국어, 수리 3개 영역 중 상위 2개 과목을 반영한다. 대구보건대는 4년제 대졸자가 많이 지원하는 대표적인 '학력 유턴' 전문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대구과학대학은 277명을 모집한다. 간호과를 비롯한 치위생과, 물리치료과, 안경광학과 등 간호'보건계열 학과들의 정시모집 비중이 높다. 수능 성적의 경우 언어, 외국어, 수리 3개 영역 중 상위 2개 과목과 탐구 영역 중 1개 과목을 반영한다.
경산1대학은 의료복지관련학과, 호텔외식조리과, 경찰경호과 등에서 총 396명을 선발한다. 수능 성적은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 중 백분위 기준으로 가장 높은 1개 과목을 반영한다.
대구공업대학은 전체 입학정원의 10%에 해당하는 141명을 정시에서 뽑는다. 대부분 모집 단위에서 학생부 성적 100%로 선발하며 일반전형에서는 수능 성적을 50% 반영한다.
계명문화대학은 유아교육과, 호텔항공외식관광학부, 뷰티코디네이션학부 등에서 총 325명을 선발한다. 학생부 44.5%, 수능성적 44.5%, 면접성적 11%를 반영한다. 올해 간호과, 취업약정인재학부, 전자정보과가 신설됐다.
정시에서 정원의 10%에 해당하는 190여 명을 선발하는 대경대학은 방송MC과, 관광크루즈과, 패션 쇼핑몰과 등 이색 학과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경기권 출신 지원자들이 절반을 넘는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산업정보대학은 179명을 정시에서 모집한다. 최근 휴먼케어 특성화 대학을 표방한 이 대학은 23개 학과를 헬스케어, 라이프케어, 에듀케어 등 3개 영역으로 특성화한 점이 특색이다. 학생부 50%, 수능 성적 50%를 합산해 선발한다. 수능 성적은 언어, 수리, 외국어 3개 영역과 탐구 영역을 백분위 기준으로 반영한다.
대구미래대학은 130명을 선발한다. 사회복지과, 자동차과, 뷰티스타일리스트과 등 21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작지만 강한 대학을 위한 소수 정예 전문가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과학대학은 230여 명을 선발한다. 전문대학 최초의 학교기업인 '대학촌'을 운영 중인 경북과학대학은 감식초화이바 등 20여 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설립한 국책대학인 한국폴리텍VI대학은 이번 정시에서 스마트전자과 등 7개 학과에서 152명을 뽑는다. 학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타 대학의 합격 여부 및 등록에 관계없이 지원 가능하다. 한국폴리텍Ⅵ대학 구미캠퍼스는 교육비 전액 국비 지원의 1년제 기능사 과정 신입생 33명을 모집한다.
전국 전문대학의 2012학년도 최종 요강은 16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홈페이지(www.kcce.or.kr)를 통해 게재될 예정이다. 수험생들은 지원 희망 대학의 요강과 비교하며 학생부 또는 수능 성적 반영 방법 등 세부사항을 점검해야 한다.
영남이공대 이재용 입학처장은 "전통적인 강세인 간호'보건계열뿐 아니라 기계'공학 계열의 인기도 상당히 높아진 게 최근 전문대 지원자들의 경향"이라며 "일반대학 합격자도 전문대 정시 지원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졸업 후 전망을 적극 고려해 전문대 진학 여부를 따져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간호과 4년제 전환大, 주목
올해 전문대 정시모집에서 특히 주의할 점은 일부 전문대학들의 간호과가 3년제에서 4년제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전문대 간호학과는 그동안 3년제로 묶여 있으면서 여러 제약이 많았지만 이번에 일반 대학교와 같은 4년제로 일원화되면서 졸업 후 전망이 더욱 밝아졌다. 수학기간이 1년 늘어나면서 전문성이 높아지고, 졸업 후 4년제와 마찬가지로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간호과 4년제 전환을 신청한 38개 전문대 가운데 33개 대학을 최종 승인했다. 대구경북에서는 가톨릭상지대학, 경북과학대학, 경산1대학, 김천과학대학, 대경대학, 대구과학대학, 대구보건대학, 문경대학, 선린대학, 안동과학대학, 영남이공대학 등 11개 대학이 4년제 전환을 승인 받았다. 이번 전문대학 간호과의 4년제 전환은 지난 5월 고등교육법 개정에 따른 것으로, 한국간호평가원이 신청 대학에 대한 교육여건과 교육과정을 심사, 선정했다.
간호과는 보건계열 내에서도 특히 취업률이 높고 졸업 후 전망이 밝아 전통적인 인기학과로 꼽힌다. 지난달 말 마감한 수시 2차 원서접수에서도 전문대 학과 중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보건대 간호과 일반전형이 105대 1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영진전문대 60.4대 1, 계명문화대 52대 1, 대구과학대 36대 1 등 전문대 간호과마다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영남이공대 간호과 측은 "현재 1, 2학년들은 본인의 희망에 따라 3년제 또는 4년제를 선택할 수 있고, 2012년 신입생부터는 4년제 학위과정만 이수하게 된다"며 "질 높은 간호인력 양성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전문대학 간호과의 4년제 전환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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