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 날자, '남부권 신공항'…20일 대구서 선언식

지난 3월 정부의 백지화 방침으로 좌절됐던 동남권(영남권) 신공항 추진 사업이 '남부권 신공항'이란 이름으로 재추진된다.

가칭 남부권 신공항 시'도민 재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이달 20일 오후 2시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컨벤션홀에서 '남부권 신공항 재추진 선언식'을 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이 자리에는 대구경북을 비롯해 경남'울산 등 영남권 300여 개 시민사회단체와 기관이 참가한다. 윤대식 영남대 교수, 이창용 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본부 상임대표의 특강과 질의응답, 재추진의 기본 방향에 대한 선언 등이 이어진다.

특히 이날 추진위는 각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모아 최근 정한 '남부권 신공항' 명칭을 정식으로 추인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그동안 동남권 또는 영남권 신공항 등으로 불리며 혼동을 일으켰던 신공항의 명칭을 통일하고 영'호남과 충청 일부를 포괄하는 의미로 '남부권'이란 명칭을 쓰기로 의견을 모으는 것이다.

또한 이날 선언식에서는 남부권 신공항의 체계적인 재추진을 위한 위원장 직속 사무총장, 기획'홍보'정책'대외협력'사이버대책 등 조직 개편안에 대한 추인도 이뤄진다.

남부권 신공항 재추진에는 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본부를 비롯해 분권운동 단체들도 가세한다.

신공항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 현재 사회 전반에 만연하고 있는 수도권 중심논리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들 단체는 신공항 실패가 결국은 수도권 집중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신공항 재추진에 적극적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추진위는 또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신공항 문제를 정치 쟁점화해 정책 공약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 내년 총선 출마예상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 등을 통해 신공항 재추진에 대한 의지를 묻고 이를 확약받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재추진에 동의하지 않는 출마자들을 대상으로는 낙선'낙천 운동도 함께 펼칠 계획이다.

재추진 과정에서 예상되는 부산과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전문가들로 입지선정위원회 등을 구성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입지선정을 위한 대안들을 제시한다. 필요하다면 권위 있는 해외기관의 공정한 용역도 의뢰할 예정이다.

강주열 신공항 재추진위원회 위원장은 "내년 총선과 대선의 해를 앞두고 정파와 이념을 넘어 각계각층을 아우르는 조직을 재정비하고 신공항의 당위성 설파와 정치권에 대한 확실한 추진 의지, 로드맵 제시를 요구하며 2013년까지 새로운 신공항 입지가 선정될 수 있도록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운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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