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속에 구미공단의 기업경기 전망 및 실적이 올 하반기부터 곤두박질친 것은 물론 내년 경기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구미상공회의소(회장 김용창)에 따르면 올해 구미지역 제조업체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 및 실적은 2/4분기 때 전망치 126, 실적 120이던 것이 3/4분기는 117.75로 뚝 떨어졌고, 4/4분기는 87.64로 급락했다.
이는 유럽,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의 재정위기 여파 지속과 중동사태, 일본 지진 여파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내년 경기전망도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구미상의가 최근 구미지역 제조업체 125개사를 대상으로 내년 1/4분기 기업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BSI 전망치는 75로 나타났다. 응답 업체들 중 53개사(42.4%)는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 것.
세부 항목별 BSI 지수는 생산량 수준 감소(82), 생산설비 가동률 하락(78), 원자재 구입 가격 상승(58), 영업이익 감소(63), 자금사정 악화(78) 등 모든 항목에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업종별 지수도 전기'전자 50, 기계'금속 78, 섬유'화학 57 등으로 전 업종이 기준치에 못 미쳤다.
또 세계 각국의 재정위기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대외여건(75), 대내여건(73)도 여전히 불안할 것으로 보여 내년은 경기 악화와 함께 투자 심리까지 하락해 경기는 더욱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됐다.
구미국가산업단지의 근로자 수도 지난 9월 현재 8만4천여 명으로 전월에 비해 300여 명 줄었고, 가동률 역시 85.7%로 전월에 비해 0.3%포인트, 생산액도 6조1천억원으로 430억원 각각 감소해 구미산단의 경기 부진을 반영했다.
구미산단의 근로자 수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여년 만이다.
구미상의 김달호 조사팀장은 "미국과 유럽 등의 재정위기와 소비심리 하락으로 구미공단의 주력 상품인 디스플레이 제품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을 겪으면서 구미공단의 체감 경기지수가 올 3/4분기부터 떨어져 내년 상반기까지 회복 전환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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