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상득 국회의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과 관련, 포항의 지지자들이 12일 불출마 철회를 촉구하고 나선 반면 지역 야당과 시민단체는 이 의원 지지자들의 '과잉충성' '쇼'라고 맹비난했다.
한나라당 당직자와 당원 등 500여 명은 이날 오후 포항 남구 이 의원 사무실에서 불출마 철회를 요구하는 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지역구에서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는 이 의원이 지역민의 민심을 고려하지 않고 중앙정치 논리에 휘말려 독단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또 "당이 인기를 잃은 것은 수도권 출신 한나라당 의원들의 무능 때문이며 불출마 철회가 이뤄지지 않으면 지지자들이 힘을 모아 무소속 출마를 강행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지자들은 이달 15일 국회로 가서 이 의원에게 지역구 당원들의 이 같은 뜻을 전달할 계획이다.
그러나 민주당 포항 남구'울릉군 지역위원회(위원장 허대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불출마 철회 요구는 아직도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과잉충성을 보여주려는 시늉이거나 이상득 의원의 이중플레이로 비칠 수 있다"면서 "지역민과 국민들에게 '쇼'로 보일 뿐이다"고 비난했다.
포항경실련도 성명을 내고 "이 의원 스스로 한나라당의 쇄신과 화합을 위해 불출마 선언을 한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며 "그런데도 한나라당 소속 포항시의원들은 이날 시의회 본회의에 대거 불참하고, 이 의원 사무실로 달려가 이 의원을 중심으로 한 지역 기득권 세력 규합에 들러리를 섰다"고 비판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