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도심투어, 영역 확장해 집중 개발해야

약령시에서 선비 과거 길인 영남대로, 이상화'서상돈 고택, 계산성당, 청라언덕을 거쳐 의료선교사 박물관으로 이어지는 대구 도심 투어가 큰 인기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2008년 150명에서 지난해 6천859명, 올해 12월 현재 2만 3천17명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앞으로 연말까지 3천500여 명이 방문 예약돼 있다. 이들 중 30% 정도가 중'고등학교 수학여행단이다. 일회성 관광객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대구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적인 고객인 셈이다.

대구 중구청과 대구시는 이곳 개발에 오랫동안 공을 들였다. 골목길 조성과 함께 최근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주목받는 '이야기가 있는 도심 만들기'에 주력했다. 수학여행단 유치를 위해서는 수도권의 교육청과 서울역 여행센터를 대상으로 팸 투어를 하고, KTX 40% 할인, 학급별 문화관광해설사 배치 등의 노력을 했다. 그 결과 3년 만에 대구의 대표 관광 상품이 된 것이다.

대구 도심은 아직 개발할 곳이 많다. 진골목 일대나 경상감영 쪽으로 이어지는 향촌동 옛 거리와 동성로 일대도 훌륭한 자산이다. 또한 인근의 양말 골목이나 수건 골목, 오토바이 골목, 공구 골목 등도 다른 대도시에서는 찾을 수 없는 독특함이 있다. 여기에다 리모델링 중인 시민회관과 오페라 하우스를 연계하면 낮에는 도심 투어를 하고, 저녁에는 좋은 공연이나 오페라를 감상하는 대구만의 문화예술 투어 상품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집중 투자로 예정 중인 개발 계획을 앞당겨야 한다. 또 관광객을 좀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는 먹을거리와 숙박업소도 개발해야 한다. 편리한 숙식과 영역 확장을 통한 새로운 볼거리 제공만이 지속적으로 관광객을 모을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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