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태근 김성식 의원의 13일 전격적인 탈당 선언에 쇄신파 의원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당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쇄신파의 재창당 주장을 막아선 친박(친박근혜)계를 성토하면서 당의 근본적인 변화를 도모해야 할 때 쇄신을 주도한 두 의원이 탈당한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쇄신파인 정두언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오더대로 하다 망했는데 청와대가 무력화된 지금 다른 오더대로 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그런 모습을 보다가 절망한 것"이라며 두 의원의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친박계 의원들이 의총에서 잇따라 재창당에 반대하는 발언을 한 것은 쇄신파의 주장을 막으려는 의도된 행동이라는 비판이다.
원희룡 의원은 "5명 정도의 친박계 의원들이 (쇄신파에 대해) 모독 수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면서 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불통'의 바탕 위에 신비로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정치환경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일부 의원들은 두 의원의 탈당을 만류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남경필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당의 혁신을 함께 고민해 온 동료의 탈당에 마음이 아프다"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것도 동료를 붙잡고 혁신의 길에 함께 하기 위함이었다. 최선을 다해 (탈당 의사를 거두도록)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황우여 원내대표도 "(탈당을 선언한) 정 의원의 발언은 무거웠고 충격적이었다"며 "당 차원에서 다시 수습하러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탈당 결심을 굳힌 두 의원을 만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기류가 우세하다.
쇄신파 의원 10여명은 이날 밤 시내 모처에서 회동을 가졌지만 탈당 선언 의원을 만류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 참석했던 한 쇄신파 의원은 "두 의원에게 나가지 말라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두 의원이 주장했던 부분이 충족되는 당의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당내 남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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