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항공기도 준비안해놓고 여행상품 판매

하나투어, 등록말소 뒷짐…900여명 관광객 발묶일 판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가 전세 항공기 운항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여행 상품을 팔고 있어 관광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대구 지역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15일부터 대구와 캄보디아 씨엠립을 오가는 전세기 항공편과 연계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베트남 여행상품 5종류를 판매 중이다. 올 연말까지 항공편 5편에 900여 명이 모집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미 16일과 18일 출발하는 상품은 예약을 마감한 상태.

하지만 이 항공편은 국토해양부로부터 정식 운항 허가를 받지 못했다. 항공사 측이 출발을 4일 앞둔 12일에야 운항 허가 신청을 했기 때문. 지역 여행업계에 따르면 항공권 총판대리점(GSA)인 S항운 측이 당초 캄보디아~대만을 오가던 보잉 737 항공기를 빌려 대구~씨엠립, 인천~씨엠립 부정기 노선에 투입하려 했지만 일정이 늦어지면서 지난 10월 26일자로 국토해양부에 신고한 해당 항공기의 운항 등록이 말소됐다는 것. S항운은 이달 12일 서류를 보완해 다시 운항 등록 신청을 했지만 항공편이나 일정이 바뀔 가능성이 많다.

통상 전세기 운항을 하려면 대상 국가인 캄보디아 정부에 운항 신청과 함께 안전 검사를 받아 취항해야 하지만 이 과정이 1~2주일 이상 걸린다는 것.

대구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전세기를 띄우려면 수십억원이 드는데 단순히 업무실수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전세기 출발이 불투명해 큰 혼란이 예상되는데도 여행사는 관광상품을 팔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 관계자는 "전세기 운항 등록 과정에서 서류 미비로 등록이 늦어졌을 뿐으로 계획했던 항공편이 아니면 다른 항공사의 전세기 편을 준비 중"이라며 "다소 일정이 변경될 수는 있겠지만 출발을 못할 가능성은 없다"고 해명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