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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말고도…올해 잃은 IT분야 '별'들은

잡스 말고도…올해 잃은 IT분야 '별'들은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사망 소식은 정보기술(IT)업계 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올 한해에는 잡스 말고도 기술의 발전 과정에 큰 발자국을 남겼던 기술인 혹은 경영인들이 세상을 등지면서 IT업계에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부문에서는 지난 10월 타계한 데니스 리치와 존 매카시가 먼저 꼽힌다.

리치가 개발한 C 프로그래밍 언어는 '유닉스' 컴퓨터 운영체계의 개발과 맞물리면서 '윈도'나 '맥OS' 등 오늘날의 거의 모든 컴퓨터를 쓸 수 있도록 하는 기본 바탕이 됐다.

매카시 역시 '리스프' 프로그래밍 언어를 개발하고 '인공지능'이라는 말을 처음 만들어 내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줬다.

1950년대 후반부터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의 교육에 주력했던 대니얼 매크래큰이 지난 7월에, 최초의 전자식 컴퓨터 '에니악'을 다뤘던 여성 프로그래머 진 바틱이 지난 3월 각각 세상을 떠났다.

자료를 저장하고 전송하는 기술과 관련해서도 폴 배런과 잭 울프 등 선구자들이 지난 3월과 5월에 각각 타계했다.

배런이 개발한 '패킷 스위칭'은 여러 종류의 정보를 화물 수송용 컨테이너처럼 정해진 단위로 쪼개 송수신하는 기술로 인터넷을 비롯해 컴퓨터 사이에서 이뤄지는 거의 모든 정보 송수신에 쓰인다.

울프는 여러 곳에서 전달받은 자료를 효과적으로 전송하는 기술이나 전송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를 수정하는 방법 등을 연구했고, 그가 구성한 이론들도 인터넷 같은 통신망을 구성하는 기반 기술로 발전했다.

전자태그로 알려진 RFID 기술의 아버지 찰스 월튼은 지난달에, 전자책 개념을 만들고 전지구적 전자도서관 '프로젝트 구텐베르크' 구축에 나섰던 마이클 하트는 지난 9월에 각각 세상을 등졌다.

IT분야 경영인 가운데는 22세의 나이로 요절한 일야 지토미르스키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그는 SNS 서비스의 사생활 침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지난해 '디아스포라'라는 SNS 서비스의 공동 창업자로 참여했지만 지난달 사망했다.

IBM의 존 오펠, 모토로라의 로버트 갤빈, 페어차일드 반도체의 줄리우스 블랭크, 디지털 이퀴프먼트의 케네스 올슨, 소니의 오가 노리오처럼 소속 기업을 업계의 가장 중요한 위치에 올려놓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던 기업인들 역시 올해 눈을 감았다.

워싱턴포스트는 14일 이들을 소개하며 잡스가 활약했던 시기는 물론 그 이전, 그리고 컴퓨터 산업의 초창기에 선구자 역할을 했던 많은 이들이 올해 유명을 달리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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