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진원전 잇딴 정지 사고는 작업자 실수 탓"

최근 울진원전의 잇따른 발전 정지가 시스템 문제가 아니라 작업자의 실수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주민들이 크게 불안해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울진원전에 따르면 이달 13일 원전 1호기의 발전 정지사고(본지 14일자 5면 보도)를 분석한 결과 복수기 주변 시스템을 점검하던 중 작업자가 실수로 밸브를 잠그지 않아 복수기 내부로 공기가 유입되면서 원전 가동이 중단됐다. 원전 가동 과정에서 나오는 뜨거운 증기를 식혀주는 장치인 복수기는 내부가 항상 진공상태를 유지돼야 하는데, 작업자가 복수기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복수기와 공기추출기 사이의 밸브를 잠그지 않아 발전이 중단됐다는 것.

울진원전 관계자는 "복수기에 공기가 들어가면서 뜨거운 증기의 냉각이 이뤄지지 않자 원전이 멈춰버린다"며 "복수기 점검 매뉴얼을 제대로 따르지 않은 것이 사고의 단초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10월 11일 계획예방정비를 마친지 3개월밖에 안된 울진원전 6호기가 멈춰선 사고(본지 10월 12일자 5면 보도)의 경우 원자로 냉각재 펌프 내 과전류보호계전기를 교체하면서 옛 제품회로와 신제품 회로가 맞지 않아 오작동을 일으켜 원자로 가동이 자동 정지됐다고 울진원전 측은 밝혔다. 울진원전 3발전소 안전팀에 따르면 이는 매뉴얼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작업자의 실수라는 것.

주민들은 "원전이 멈춘 이유가 시스템 문제가 아닌 사람의 실수라는 점에서 이 같은 사고는 앞으로도 계속 되풀이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울진군 관계자는 "기계적 오류가 아닌 사람의 실수로 원전이 멈춰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숙련된 기술자가 울진지역에 부족한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울진원전은 "두 사고가 모두 원자로와 떨어진 곳에서 발생해 방사능 누출 등의 위험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울진원전은 14일 해당 발전소장을 대기발령하는 조치를 내렸다.

울진원전 1호기(가압경수로형, 95만kW급)는 15일 오전 2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안전점검을 마치고 교육과학기술부의 재가동 승인을 받아 발전을 재개했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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