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함 앞에 양심거울이나 감시카메라 등을 설치하는 등 상당수 지자체들이 완벽한 분리수거 체계 구축을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울진원자력본부가 특허로 출원한 '영상인식 재활용쓰레기 분리수거함'(이하 분리수거함)이 화제다.
아무리 양심불량자라고 해도 함부로 쓰레기를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분리수거함의 핵심은 '눈'이다. 분리수거함 앞에 카메라를 달아 쓰레기의 특성과 형태를 인식하도록 했다. 종이, 병, 캔 등이 인식되면 이에 해당하는 분리수거함이 저절로 열려 쓰레기를 처리한다. 개폐 시간(0.8초)을 줄여 다른 쓰레기가 들어갈 시간적 여유를 없앴고, 수거함에 쓰레기가 잘못 들어가면 음성서비스를 통해 분리수거를 도와준다.
이 제품은 한국수력원자력㈜ 울진원자력본부가 지역의 중소기업과 맺은 동반성장 협약식을 계기로 탄생했다. 울진원전 1발전소 방사선 안전팀 윤원섭 차장이 아이디어를 냈고, 컴텍글로벌 장유덕 대표가 이를 실용화시키기 위해 제품개발에 들어갔다. 장 대표는 6개월 동안 2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제품을 실용화시켰으며 현재 시장개척에 들어간 상태다.
제품은 일반 분리수거함보다 50%가량 비싼 300만원선. 하지만 자동차의 표면소재로 쓰이는 ABS수지를 적용하고 대량주문이 이어지면 단가는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수준까지 가능할 것으로 업체는 내다봤다.
윤 차장은 "우리나라의 재활용 쓰레기 분리 수거율이 30% 수준도 안 된다"며 "환경오염과 자원낭비를 막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던 중 '분리수거함에 눈(카메라)을 달아 스스로 인식하게 하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이를 지역업체에 개발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 제품이 환경을 가치로 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앞으로 판매 이익금의 1%를 사회에 환원할 예정"이라며 "이번 제품 실용화가 대기업과 지역기업이 상생하는 좋은 사례로 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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