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불법 조업 어선 단속 과정에서 한국 해양경찰관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중국 정부의 고자세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또 일본 정부는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평화비'의 철거를 요구해 한'일 관계가 냉각되고 있다. 이처럼 한'중, 한'일 외교를 되짚어 보게 되는 사건들 속에서 우리 정부의 소극적 저자세가 드러나 국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해경 사망 하루 뒤 마지못한 듯 유감을 표명했을 뿐 유족에 대한 조의는 표하지 않았다. 같은 날에는 중국 측의 경비 소홀로 주중한국대사관의 강화유리창이 새총이나 공기총으로 쏜 것으로 보이는 쇠구슬에 맞아 파손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중국은 지난해 천안함 폭침 때에도 일방적으로 북한을 감쌌는가 하면 주한중국대사에 격이 낮은 인물을 임명하는 등 외교적 무례를 저질렀다.
중국의 오만함이 고쳐지지 않고 있는 데에는 우리 정부의 무기력한 대응이 한몫했다. 대사관 건물 피격 사건도 언론 보도 뒤 뒤늦게 공개하면서 중국에 항의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이 발생할 때마다 정부는 갈등을 피하는 데만 급급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미국에 편향된 우리의 외교 정책이 중국을 자극, 의도적인 결례를 초래한 측면도 있다. 일본 정부에 대해서도 양국 관계를 해치지 않기 위해 과거사와 관련된 사안에 미온적으로 대처해왔다.
우리 외교는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강대국들에 대해 균형을 취하는 지혜와 함께 좀 더 당당해져야 한다. 좋은 외교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 의식하다 보면 상대는 우리를 가벼이 보고 존중하지 않게 된다. 중국의 오만함과 일본의 뻔뻔함을 고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꿋꿋한 자세로 변화해야 한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