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수학 영재들의 실력 경연장인 미국수학경시대회(AMC'American Mathematics Competitions)에서 대구 계성초등학교 6학년 김성훈 군이 만점을 받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수학경시대회를 한국에서 대행하는 한국영재교육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김 군은 중학교 2학년 수준인 AMC8 레벨(25개 문항)에 응시해 만점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 군의 성적은 이번 AMC8 레벨에 응시한 한국인 응시자 중에선 유일한 만점자이며, 같은 레벨의 전 세계 응시자 13만5천여 명 중 만점자 232명(0.17%)에 포함됐다는 것.
미국수학협회(MAA)가 주최하는 미국수학경시대회는 초'중'고교생들의 수학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1950년부터 시행된 경연으로, 현재 해마다 수십만 명의 전 세계 학생들이 응시하고 있다. 대회는 AMC8부터 총 5단계의 레벨로 열리며 시험 문제는 모두 영어로 출제된다.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최근 수도권 학생들의 응시가 늘어나고 MIT나 칼텍(Caltech) 등 미국 명문대학들도 그 가치를 인정하는 대회로 알려져 있다.
김 군은 "온라인에 공개된 AMC 기출문제를 한 달 정도 열심히 공부했는데 기대보다 좋은 성적이 나와서 놀랐다"며 수줍게 말했다.
김 군은 초등학교 3학년이던 2008년, 유학길을 떠난 어머니를 따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한 초교에서 2년간 공부를 하면서 '넓은 세상'에 눈을 떴다. 처음엔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곧 학교생활에 익숙해졌고 영어 에세이도 수월하게 써내면서 뛰어난 학생으로 주목받았다. 어머니 김영아 씨는 "귀국 전 치른 존스 홉킨스 영재원(CTY'Center for Talented Youth) 테스트에서도 상위 1%에 랭크돼 서머캠프에도 참가했다"고 말했다. 성훈이는 그때부터 '하버드 대학에 가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고 한다.
지난해 가을 귀국한 김 군은 국내 학교에도 잘 적응했다. 축구와 농구를 좋아하고 바이올린에도 능숙하며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좋다는 것. 뛰어난 영어실력 덕분에 영자일간지인 코리아타임즈 주니어 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어머니 김 씨는 "성훈이가 현재 수학, 영어학원에 다니고 있지만 수학 경우 선행학습은 하지 않고, 심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책을 좋아하는 습관이 학교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군은 "내년 2월에 열리는 AMC10 레벨 준비로 이번 겨울방학을 보내야 할 것 같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공부해 노화의 비밀을 연구하는 생명공학자가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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