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광태 시의회의장, 朴시장에 '코뚜레' 증정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중의적인 뜻을 담은 '서울 고삐'를 선물했다.
허 의장은 15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뿔난 서울, 고삐를 죄다' 출판기념회에서 내빈으로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서울 고삐라고 이름을 붙인 '코뚜레'를 증정했다.
허 의장은 "고삐는 개혁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주면 행운을 가져온다는 뜻이 있다"며 "얼마 전까지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나누고 서민들의 희망을 짓밟았던 이 뿔난 서울시의 고삐를 이제 박 시장에게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의회가 이 서울 고삐를 힘껏 붙잡고 있었지만 박 시장이 또 민심을 거스른다면 의회가 고삐를 다시 빼앗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서울 고삐'를 받고난 뒤 "이 고삐로 제 코를 뚫는 줄 알고 놀랐다"며 웃은 뒤 "이 고삐를 늘 꿰고 있는 것처럼 집무실에 걸어놓고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축사를 통해 "이 서울 고삐는 말로는 행운의 상징이라고 했지만 솔직히 '나(의회)한테 쥐였어'라는 뜻일 것"이라며 "허 의장은 오세훈 전 시장을 무릎 꿇린 무상급식을 통해 보편적 복지가 시대의 흐름이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정세균 민주당 최고의원, 박영선 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해 시장 보궐선거를 이끌어낸 허 의장의 성과를 치켜세웠다.
정 최고의원은 "지금 박근혜 대표가 전면으로 나온 것은 안철수 현상 때문이고 안철수를 등장시킨 것은 결국 바로 허광태 의장이다"며 "이 판을 키워 내년까지 승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박 의원도 "올초 허의장이 전화를 해 오세훈 전 시장이 무상급식에 승부수를 걸 것 같다고 처음으로 귀띔했다"며 "지금의 이 변화는 허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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