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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선 "내가 돈 주자고 제안했다"

강경선 "내가 돈 주자고 제안했다"

후보자 매수 혐의로 기소된 곽노현(57) 서울시교육감 사건과 관련, 박명기(53) 서울교대 교수에게 돈을 전달한 강경선 방송통신대 교수가 재판에서 "내가 돈을 지급하자고 제안했다"고 증언했다.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속행공판에서 피고인 신문 말미 발언 기회를 요청한 강 교수는 "내가 급한 마음에 박 교수에게 돈을 주자고 했고, 곽 교육감이 이에 응했다"고 진술했다.

강 교수는 "박 교수가 경제적 어려움에 돈이 급히 필요한 것 같아 자연스럽게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유서를 써놓고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곽 교육감의 모든 교육 개혁이 정지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나는 선거와 무관한 사람이고, 곽 교육감도 조건없는 합의에 단호한 마음이었다"며 "이제 선거법 위반이라는 힐책을 받고 있는데 실정법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헌법의 근본 취지는 사람을 살리는 데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곽 교육감은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 중도 사퇴한 대가로 박 교수에게 2억원을 건네고 서울교육발전자문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제공한 혐의로 지난 9월 구속기소됐다. 강 교수도 이 과정에서 돈을 전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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