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자의 행복한 쉼터 역할을 한 '혜림원'을 아시나요.
1986년 개관한 혜림원(수성구 범어2동 소재)은 사회복지법인 대한사회복지회 대구지부에서 운영하는 미혼모자시설로 산전 산후 및 분만 혜택과 무료숙식, 상담서비스 등 도움이 필요한 임신부나 양육을 희망하는 여성이면 누구나 입소할 수 있다.
올 2월부터는 대구'경북교육청이 지정한 단기위탁제도기관으로 지정돼 학생 미혼모의 경우 교과수업과 복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학교 출석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친정엄마봉사단' 과 '사랑母兒(모아)후원단' 을 결성, 용기를 내어 출산과 양육을 선택한 양육엄마를 돕고 있다.
한 해 200여 명이 입소하는 혜림원엔 12월 현재 입소 미혼모는 24명. 그곳에서는 배가 불러와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편안하게 지내며 정기 검진과 장래에 대한 상담을 받으면서 서로 의지하며 심리적 안정을 찾고 있다.
혜림원은 또 미혼모들의 자립과 사회복귀를 위해 노력한다. 검정고시를 준비하거나 컴퓨터 자격증, POP 자격증에 도전한다. 합격률이 상당히 높아 성취감과 자존감은 덤으로 쌓인다.
박미향(42) 혜림원 원장은 "17세 미혼모가 아기를 양육하겠다는 일념으로 초'중'고 검정고시를 통과, 대학까지 입학하고 직장에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의지 있는 미혼모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기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면 보람을 느끼고 이곳이 우리가 있어야 할 곳임을 또 한 번 느낀다"고 술회했다.
박 원장은 이어 "미혼모들에게는 입양과 양육에 앞서 출산하겠다는 용기와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는 사회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혜림원은 미혼모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캠페인 '바늘구멍에 사랑꿰기' 운동을 펄치고 있다. 미혼모자에게 사랑의 배냇저고리를 만들어 완성한 후 기관으로 보내는 것. 직접 만든 배냇저고리와 희망라벨에 희망 메시지도 적어 함께 보내면 미혼모와 아기에게 전해진다. 참가비(재료비)는 1만원. 참여 신청은 전화나 인터넷(http://www.haerimwon.or.kr)으로도 가능하다. 또 2011 따뜻한 연말보내기 프로젝트 '사랑모아 선물보내기' 로 이달 31일까지 후원을 받고 있다. 후원금은 혜림원에서 퇴소한 자조모임 '사랑모아' 의 어린 엄마 12명에게 쌀과 아동 겨울 외투 1벌씩을 전달할 예정이다.
혜림원은 미혼모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맞아 초콜릿을 만들고 공연도 보고 외식도 할 계획이다. 또 본인이 갖고 싶은 선물 해주기 등 송년의 밤을 마련해 그들의 외로움을 덜어주려 한다.
대구혜림원 후원 및 자원봉사 문의 053)756-1392~5
글'사진 최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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