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 출신인 민주당 3선 김부겸 의원(경기 군포)이 15일 대구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역주의의 벽, 기득권의 벽, 과거의 벽 세 개의 벽을 넘고자 한다"며 "민주당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민주당의 미래를 개척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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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1983년 대구 미문화원 폭파 사건에 연루돼 이듬해 서울 부암동으로 쫓겨나듯 상경했다. 28년 만의 대구행이다. 그는 "TK 출신으로 민주당에서 정치를 했지만 민주당의 마지막 과제인 지역주의를 넘어서겠다"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아성을 넘고, 30년 일당 독식의 아성을 넘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인 대구 진출을 통해 총선,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1991년 민주당 부대변인으로 정치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됐다. 2003년 11월 열린우리당 창당에 합류했고 내리 3선 의원이 됐다. 그때부터 그는 민주당의 '전국 정당화'를 주장했고,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 출마는 총선 때마다 이야기가 나왔다. 지난 9월 펴낸 자서전 '나는 민주당이다'의 부제도 'TK 출신 김부겸의 인생과 정치'였다.
김 의원은 앞서 민주당 정장선, 장세환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보고 19대 총선 불출마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무책임하게 자리를 던지는 것보다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당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에 대구 도전 결심을 굳혔다"고 했다.
정치권은 김 의원의 대구 출마를 사실상 '사지행'(死地行)으로 보고 있다. 이강철 전 노무현 대통령 정무특보나 유시민 전 복지부장관'이재용 전 환경부장관도 대구에서 줄줄이 떨어졌다. 대구는 한나라당 철옹성이다. '대구판 노무현'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그래서 나온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대구 출마를 지켜보는 정치권의 반응이다.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나 과학비즈니스벨트 쪼개기 유치 등으로 시민 염원에 무감각하고 무능, 무기력에 빠져 있는 현 지역 정치권, 특히 한나라당 '일당 독식'에 대한 반감이 고조돼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16일 대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등 야권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지역구 선정 등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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