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행 김부겸' 친박 지역구에 하차?

"지는 게임 도전 아니다" 대구 방문해 심경 피력

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대구의 어느 지역구를 선택할지 초미의 관심사다. 15일 대구출마 선언을 한 다음날 대구를 찾은 김 의원은 "야권에서 오랫동안 고생하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밀고 들어갈 수는 없다"며 "야당과 시민단체의 연대 틀인 '체인지대구2012' 등과 상의해서 지역구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의 여러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정치권은 김 의원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아성을 거꾸로 총선, 대선의 격전지로 만들겠다는 출마 기자회견을 본 뒤 '친박계' 의원들이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 유력하다고 점치고 있다.

통합 민주당의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김 의원은 전당대회 때(내년 1월 15일)까지는 전국을 돌며 득표활동을 한 뒤 경기도 군포에 있는 집을 대구로 옮기고 지역구도 정해 본격 선거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마 결심은 언제 하게 됐나.

▶정장선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직후다. 나도 내려놓을 때가 됐다는 생각에 불출마도 고민했다. 하지만 너무 무책임하다고 느꼈다. 당에 기여하고 싶었다.

-박정희 정권 이후 30년간 민주당 계열 국회의원이 나오지 않은 지역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제정구 전 의원 등과 함께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국민통합추진회의'를 결성했던 적이 있다. 그때 제 의원이 이런 말을 했다. "의미없는 재선, 삼선보다 초선이지만 장렬히 전사하는 것이 낫다." 그런 각오다.

-대구에 친인척이나 연고자들이 많은가?

▶도와줄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이 있다.(김 의원은 경북고 56회 졸업생이다)

-손학규 대표의 측근으로 불린다. 논의를 했나.

▶손 대표와 (대구 출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한 적 없다.

-대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한다.

▶대구는 30년 일당 독식 체제의 폐해가 있는 지역이다. 세상이 바뀌고 있고, 경제도 어렵다. 일당 독식은 무책임을 낳는다. 이 부분을 깨겠다고 지지를 호소하겠다. 대구는 변화 필요성이 큰 지역이다.

-당권 도전을 위한 정치적 돌파구로 대구행을 택했다는 시각도 있다.

▶그런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당권을 잡기 위해 기득권을 쉽게 내놓지는 않는다. 얼마든지 피해가면서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강철 전 정무특보와는 이야기해봤나.

▶험한 길이 될 것이라고 하더라. 권유는 못하겠다고도 했다. 스스로 결정하라고 했다. 그래서 혼자 결정했다. 꼼수라는 등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는데 특히 대구에서 많은 분들이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격려를 해줘서 퍽 다행스럽다.

-승산은 있다고 보나.

▶무조건 이겨야 한다. 지는 게임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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